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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신종 읍소작전' 총동원

플래카드 길거리 부착 지시, 캠프의원들 릴레이 호소문

열린우리당이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 본격적으로 '읍소 전략'에 나섰다.

"국민 여러분, 싹쓸이를 막아주십시오"라는 문구를 넣은 플래카드를 길거리에 내달 것을 긴급지시하는가 하면, 열린우리당 홈페이지에 출마자 캠프 의원들의 잇따른 읍소 글이 올라오고 있다.

길거리에 "싹쓸이 막아달라" 플래카드 부착 지시

열린우리당은 25일 저녁 홈페이지에 길거리에 내걸 두 가지 플래카드 시안을 만들어 공고했다. 출마자들이 플래카드를 만들어 길거리에 내걸라는 긴급 지시다.

문구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당의장의 새로운 트레이드 마크가 된 "국민 여러분, 싹쓸이를 막아주십시오".

거리 곳곳에 플래카드를 붙여 막판에라도 민심을 돌이켜 보겠다는 계산이다.

열린우리당은 홈페이지에도 "싹쓸이를 막아주십시오"라는 문구의 노란색 리본을 달았다.

열린우리당이 긴급 거리 부착을 지시한 "싹쓸이를 막아주십시오" 현수막. ⓒ열린우리당


각 후보 캠프 의원들 '릴레이 읍소글' 발표

홈페이지에는 또 출마자 캠프 의원들의 읍소형 글들이 릴레이 형태로 올라오고 있다. 인물론으로 표심을 끌어보겠다는 신종 읍소작전인 셈이다.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김영춘 의원은 <‘묻지마 한나라당’, 이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박대표 피습사건 이후 가뜩이나 어려웠던 선거 분위기가 더욱 한나라당 일방으로 치닫고 있다"며 "감정적 회오리와 함께 ‘묻지마 한나라당 지지’의 분위기까지 느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위기감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찍어주면 서민 살기가 더 좋아질 거라는 기대가 있더라. 과연 그럴까?"라고 물은 뒤 "한나라당은 태생적으로 서민을 위하는 정당이 아니다. 몇십년 묵은 오랜 관성으로 과거의 성장일변도주의와 기득권층을 옹호하는 체질은 굳어져 있을지언정 사회변화에 부응하고 미래를 위한 발전적 대안을 모색하는 데에는 심한 불감증이 있는 당"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은 미국이라면 기침만 해도 오그라드는 체질의 정당인지라 미국이 강요하는 신자유주의 질서에 철저히 부응할 수밖에 없다"며 "양극화는 그렇게 강제된 구조이므로 한나라당이 지배하는 정치에서는 빈부격차가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 FTA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대목이 걸리는지 "나와 열린우리당의 많은 의원들은 여당임에도 불구하고 한미FTA의 무리한 추진에 반대하는 데서 나타나듯이, 우리 서민들을 더 어렵게 만드는 지금의 경제구조와 법제도에 대해서 비판적인 의견을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말미에 "우리당은 국민의 채찍을 달게 받겠지만 강금실후보에 대해서만은 시민 여러분께 어느 분의 말대로 ‘빛나는 예외’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드린다"며 "인물을 따져봐 달라. 강금실만큼은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진대제 경기지사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원혜영 의원도 <진대제 후보 미안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반도체로 일본을 집어삼키겠다고 호언하고, 그 호언을 현실로 만들었던 그 실력과 애국심. 대한민국을 정보통신 일등국가로 만들었던 탁월한 추진력. 모든 면에서 진대제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최적합 인물이라는데 아무도 이견이 없었다"며 진후보를 홍보한 뒤, "그런데 당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우리당 자책론'을 폈다.

원 의원은 "국민들의 집권여당에 대한 질타는 상상했던 것 이상이다. 진대제 후보의 진가가 당의 낮은 지지율에 묻히고 있다. 진대제 후보에게 면목이 없다. 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국민들의 질책을 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 진대제 후보의 진가를 알아보는 유권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율 격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진대제 후보를 비롯해 모두가 최선을 다하자"고 독려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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