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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충호 거래계좌는 2개, 2개는 명의 빌려줘

합수부 "명의 빌려준 대가로 보상 챙긴듯"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피습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피의자 지충호(50)씨가 최근까지 실제 사용한 통장계좌는 모두 2개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자신의 명의를 빌려주고 만들어진 계좌도 2개로 밝혀졌다.

특히 자신의 명의를 빌려준 대가로 일정 보상금액을 챙겨, 지씨가 이제까지 자금을 어떻게 융통해 왔었는지를 뒷받침해 주는 단서로 보인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25일, 지씨 명의로 개설된 통장 5~10개 중 실제로 지씨가 사용한 이 2개 계좌에 대한 입출금 내역과, 입금자 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합수부는 이들 계좌가 지씨가 사용한 신용카드의 결제계좌라는 아니라고 밝혔다.

또 합수부는 지씨 명의로 계좌를 개설한 미궁의 인물 2명에 대해서도 소환조사해 지씨와의 관계를 추궁할 방침이다. 합수부 김정기 서부지검 차장검사는 “지충호가 출소한 이후 사업자 등록명의와 계좌명의를 빌려준 대신 어떤 대가를 받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합수부는 지씨가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막기위해 찾아간 카드대납 업자는 여러명이라고 밝혔다. 다만 합수부는 이들 카드대납업자들이 일각의 추측처럼 지씨와 꼭 연관성이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합수부는 카드대납업자 1명을 불러 조사한 결과, “‘지씨가 1백만원짜리 수표 2장을 꺼내 은행에서 결제하는 것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합수부는 문제의 수표가 지씨의 자금 배후인물로 보고 이에 대한 출처 조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씨가 사용한 7백만원 이상의 카드사용내역 중 실제 지씨가 사용한 액수는 그보다 훨씬 낫은 것으로 보인다. 지씨는 카드대납업자로부터 카드대납을 받은 후,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상품권을 구입해 다시 카드대납업자에게 이를 지불했기 때문이다.

한편 지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확인작업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합수부는 “통화 내역중에 범행 근접 시간대 통화자를 우선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있다”면서도 “현재까지는 특별한 상황은 없다”고 말했다. 합수부는 일단 지씨가 범행 당일 통화한 사람들부터 통화경위나 내용, 지씨와의 관계 파악에 나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합수부는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박모(52)씨의 경우, 아직 영장재청구 결정을 하지못했다고 밝혔다.

합수부가 현재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소환조사를 벌인 사람들은 모두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검사는 “정계 관계자이건 아니건 저희가 필요하면 불러 조사하겠다”며 광범위한 소환조사 방침을 시사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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