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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충호, 헤픈 씀씀이 속에서도 관리는 치밀?

신용조회사이트 가입, 카드대납업자 찾아가 결제일 맞춰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피습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피의자 지충호(50)씨는 지난 해 11월 이후 신용카드로만 7백만원이 넘는 돈을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74만원 상당의 지상파 방송 수신이 가능한 최신 DMB폰을 구입해 월 평균 20만원에 가까운 돈을 요금으로 납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 해 8월 청송감호소 출소 이후, 6개월 가량 갱생보호공단 생활관에 머물던 지씨는 올 해 3월, 생활관 퇴소와 함께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됐다. 그런 지씨에게 이같은 돈 씀씀이는 비교적 헤픈 생활인 셈이다.

지충호, 신용관리사이트 가입하며 자금융통 타진

그러나 지씨는 자신의 헤픈 돈 씀씀이에도 불구하고 돈을 모으고 관리하는데는 치밀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씨는 지난 해 10월, 국내 유명신용조회 사이트 프리미엄 회원으로 가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회원은 자신의 대출 가능여부와 금융권 채무 불이행 정보, 휴대전화사용 연체 정보 등 개인신용정보와 관련된 모든 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지씨는 이 사이트 프리미엄 회원으로 가입하기 위해 연회비 1만원을 결제했다.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지씨가 자신의 입장에서는 거금인 1만원을 지불하면서도 이 사이트에 가입한 이유는 실시간으로 자신의 신용을 확인하며 최대한 대출이나 카드 현금서비스 등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지씨는 자신에 대한 신용정보를 이 사이트를 이용해 확인한 후, 곧바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 또 오랜 복역생활로 금융거래실적이 양호했던 자신이 일정정도 금융권에서 대출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지씨는 이를 바탕으로 해 인천 모 새마을금고에 대출도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용카드 결제에서도 지씨는 치밀한 자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지씨는 대책없이 돈을 쓰는 듯 하면서도 한 달 평균 1백여만원이 넘는 신용카드 결제액을 막기위해 카드대납자를 수시로 찾아가 대납을 부탁한 뒤 돈을 융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명의 빌려주는 대신 보상 받아

지씨의 이러한 꼼꼼한 금융관리는 생활관 시절에서도 나타난다. 지씨는 신용불량자로 휴대전화 개통이 불가능했던 동료 2명에게 자신의 명의를 빌려주었다. 지씨의 지인들은 이 대가로 지씨가 일정정도의 금전보상을 받은 것으로 전하고 있다.

또 인천 모 유흥업소 사장에게 자신의 명의로 사업신고를 내게 해 주고(속칭 바지사장), 그 대가로 수십에서 수백만원 상당의 금전적 보상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지씨의 이러한 행적을 살펴볼 때, 지씨는 자신의 위치에서 ‘최대한 끌어다 쓸 수 있는 돈은 다 끌어다 쓰는’ 스타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그의 치밀한 금융관리였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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