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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작가회의 "송명호 글은 저질욕설"

'제명' 여부는 언급 회피, 자유게시판 사실상 폐쇄하기도

회원인 시인 송명호씨의 글로 논란의 회오리에 휘말린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정희성)가 24일 밤 송씨의 글은 "저질 욕설의 남발 등으로 문학적 형상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자신의 글을 "리얼리즘"이라고 강변해온 송씨 주장에 대한 일축이다.

작가회의는 그러나 송씨를 회원에서 제명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는 동시에 일반인들이 글을 쓸 수 있는 자유게시판을 폐지해, 작가회의가 이번 파문을 가볍게 여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작가회의 "송씨 글은 개인 글, 작가회의와 무관"

작가회의 사무처는 이날 밤 '시인 송명호 씨의 글에 관한 본회의 공식적 입장'이라는 해명서를 통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관한 시인 송명호 씨의 글이 <민족문학작가회의> 전체의 견해인 것처럼 오해되는 것에 대해 본회의 공식적 입장을 밝힌다"며 " 문제의 글은 2006년 5월 21일 송명호 시인 개인이 인터넷 문학사이트인 <문학의 즐거움>에 게재하여 이후 인터넷 상에서 급속히 유포되면서 문제가 되었다"고 경과를 밝혔다.

작가회의는 이어 "하지만 이 사태와 관련한 신문의 보도에 송명호 시인이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이라는 점이 부각 강조되어, 개인의 글이 단체의 태도와 관련되는 듯한 인상을 남기게 되었다"며 "이로 인하여 저희 단체 홈페이지에 비난의 글이 쇄도하고 일상 업무를 마비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작가회의는 "문제가 된 위 글은 2006년 5월 22일 본회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게시된 바 있었으나, 저질 욕설의 남발 등으로 문학적 형상성을 인정할 수 없었고 시의 내용이 대다수 회원들의 정서와 상충될 뿐만 아니라 사회적 발전이나 국민적 통합 등에 기여하기보다 문학의 긍정적 역할과 단체의 위상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삭제하였다"고 밝혔다.

작가회의는 "첨언하건대 문제의 글은 본회의 입장과 무관한 송명호씨 개인의 글임을 밝힌다"며 작가회의와 무관함을 재차 강조했다.

작가회의, 자유게시판 폐쇄

작가회의는 해명글 발표와 동시에 회원 가입자만 자유게시판을 이용하도록 하는 사실상의 자유게시판 폐쇄 조치를 내렸다.

작가회의 홈페이지 관리자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관한 송명호 씨의 글에 대한 글이 지나치게 많이 올라와 당분간 이 게시판은 로그인 후 사용가능하도록 조치하였다"며 "(송씨 글이) 언론에 알려진 것도 본회 게시판을 통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일상업무를 보기 힘들 만큼 본회 홈페이지에 많은 글이 도배되다시피 올라와 위와 같은 조치를 하게 되었다"고 폐쇄 이유를 밝혔다.

관리자는 "24일 자정을 기하여 30여 분 동안 접속 폭주로 인하여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폐쇄 조치후 자유게시판에는 새로운 글이 거의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이는 송씨 파문후 올라왔던 수백건의 글이 비회원들, 즉 일반시민들 글이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나, 다른 시각에서 보면 자유게시판 폐쇄를 통해 일반시민의 '언로'를 차단했다는 이야기도 된다. 작가회의는 특히 해명문에서 이들이 요구했던 '송씨 제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작가회의가 이번 사태를 시간이 흐르면 사그라들 가벼운 사건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기도 하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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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센스

    https://youtu.be/xMrz078PGX0
    알아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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