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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北, 미국과 관계개선 위해 적극 접근해달라"

김양건 "개성공단 확대, 해주특구 개발로 북남관계 획기적 전환"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서울을 방문중인 북한의 대남총책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 부장에게 북한이 북핵 6자회담에서의 진전을 꾸준히 달성해 가는 동시에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접근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김 부장 일행을 50분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의 미국과의 적극적인 관계 개선 노력을 강조한 뒤 "이러한 노력은 남북정상선언의 차질없는 이행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2007 남북정상선언' 이행과 관련, "남북 양측이 상호간 성의를 갖고 기대수준 이상으로 실천해 나가고 있다"며 "김정일 위원장이 김양건 부장을 서울에 보낸 것 자체가 북측의 정상선언 이행에 대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장은 남북정상선언의 추진 성과를 평가하면서 "남측이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신의를 갖고 10.4 선언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6.15 공동선언으로부터 시작된 평화 번영의 흐름이 절대로 멈춰서선 안된다"고 노 대통령의 평가에 화답했다.

김 부장은 "이번 방문기간 인천, 부산 등지의 방문이 좋은 경험이 됐다"며 "개성공단 확대와 더불어 해주 특구 개발이 추진되면 북남관계에 획기적인 전환이 이뤄질 것이며, 조선업도 전망이 있고 관심이 크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 부장은 김정일 위원장의 별도 친서를 전달하지는 않았지만 노 대통령에게 보내는 김 위원장의 구두 안부 인사를 전달했으며, 노 대통령도 이에 사의를 표하고 김 위원장에게 각별한 인사를 전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부장은 저녁에는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으며, 만찬에는 지난달 정상회담 당시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던 민간 인사 40여 명도 함께 했으며 2시간20여분 간 진행됐다.

김양건 부장은 만찬 뒤 기자들과 만나 "즐거운 자리였다.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고 `정상선언 이행이 잘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은 김만복 국정원장에게 "(방남관련) 언론보도가 첫날에는 대선에 촉각을 곤두세운다고 하더니 이제는 경제에 눈을 돌렸다고 하더라. 자기 나름대로 주장이 있으니 우리는 언론보도에 눈을 돌리지 맙시다"라고 말했다.

만찬에 참석한 조명균 청와대 안보정책조정비서관은 "평양에서 봤던 사람들이 다시 만나 덕담을 나누는 자리였으며 특별히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방남 첫날 인천 송도경제자유지역을 둘러봤던 김 부장은 이날도 오전을 산업시설 시찰에 할애했다.

김 부장은 이날 북한 안변 지역에 선박블록공장 건설을 추진중인 대우조선해양의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와 부산경남지역본부 세관을 방문하고 2005 APEC 정상회의장인 누리마루에서 허남식 부산시장 및 부산지역 통일관련 단체 대표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재정 통일부장관 및 김만복 국가정보원장과의 회담을 끝으로 2박3일 간의 방남 일정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간다.

김 부장은 방남 마지막날인 1일 오전에는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문화예술계 인사 및 학계ㆍ종교계 인사들과 각각 50분씩 간담회를 가진 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던 인사들의 모임인 '주암회' 회원들과 점심을 함께 한다.

그는 오후에 가질 예정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 및 김만복 국정원장과의 회담을 마지막으로 2박3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경의선 육로를 통해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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