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김용철, '삼성-김앤장-삼일회계' 의혹 폭로

7조2천억 분식회계, 삼성물산 비자금 2천억, <중앙> 위장분리

김용철(전 삼성 그룹 법무팀장)변호사는 26일 서울 제기동 성당에서 제4차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의 비자금 조성, 삼성과 <중앙일보>의 위장분리, 삼성계열사의 분식회계 등에 대한 의혹 등을 제기했다. 특히 그는 이 과정에 삼성 관계자들의 실명은 물론,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과 회계법인 삼일회계도 불법행위에 관여했다고 폭로, 일파만파의 파문을 예고했다.

김변호사는 이날 언론에 A4용지 13쪽 분량의 기자회견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은 8쪽은 9개의 삼성비자금 등과 관련한 의혹에, 나머지 5쪽은 김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물로 구성돼 있다.

김 변호사는 우선 삼성물산의 해외비자금 조성과 관련, "삼성물산은 삼성 계열사의 해외 구매의 대행과 그룹 내 모든 공사를 맡아서 하기 때문에 비자금 조성하기가 다른 계열사보다 용이하다"며 "실례로 삼성전관(현 SDI) 구매팀장 서준희와 삼성물산의 런던지점, 타이뻬이 지점, 뉴욕 지점과의 사이에 체결된 비자금조성에 관한 합의서를 통해 2천억원대의 비자금이 조성되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비자금을 이용한 고가 미술품 구입'과 관련해선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와 신세계 그룹 이명희 회장, 이재용씨의 빙모인 박현주씨,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부인인 신연균씨 등이 2002~2003년 비자금을 이용해 수 백억원대의 고가 미술품을 구입하였다"며 "이 기간에 미술품 구입 대금으로 해외에 송금된 액수만 600억원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삼성-<중앙일보> 계열분리'와 관련해선 "<중앙일보>의 삼성그룹 계열분리는 위장분리였다"며 "<중앙일보>의 위장계열분리는 이건희 회장의 <중앙일보> 지분을 홍석현 회장 앞으로 명의신탁하는 방식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9년 김인주 사장이 저에게 주식명의신탁계약서를 비밀리에 써달라고해서 써준 일이 있다"며 "그 계약서는 <중앙일보> 주주명의자는 홍석현 회장으로 하되 홍석현 회장은 의결권이 없으며, 이건의 회장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내용으로 작성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분식회계'와 관련해선 "2000년 현재로 삼성중공업 2조원, 삼성항공 1조6000억원, 삼성물산 2조원, 삼성엔지니어링 1조원, 제일모직 6천억원을 분식회계 처리를 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삼성중공업의 경우 "삼성중공업은 분식 규모가 너무 커서 거제 앞바다에 배가 없는데도 건조 중인 배가 수십척 떠있는 것으로 꾸미는 등 무모하게 처리하였는데, 감리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를 알면서도 룸싸롱 접대를 받는 등 향응응 제공받고 사실과 다르게 적정의견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분식회계를 정상화하기 위하여 주로 삼성전자의 부를 유출시키는 방법을 통하여 분식을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하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대해서도 "삼성의 불법행위, 특히 불법적인 승계에 관련한 범죄행위에 대하여는 대부분 김장 법률사무소가 법률 조언자 내지 대리인의 방식으로 관여하였고 그 대가로 막대한 보수를 지급받았다"며 "김장 법률사무소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당시 에버랜드 이사회가 아예 열리지도 않았다는 사실 및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등 그룹 차원에서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을 주도하였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수사 및 형사 재판 과정에서 이와 다른 내용의 허위 사실을 조작하는 것에 적극 가담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건희 회장 일가의 차명자산'과 관련해선 "이 회장 일가는 자산 중 상당부분을 타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며 "차명예금, 차명주식, 차명부동산은 구조본의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최광해, 최주현, 장충기, 이순동, 이우희, 노인식 및 관계사 사장단 대부분의 명의로 운용되고 있고 현명관, 이수빈, 이필곤 등 전 회장단과 촹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의 명의로도 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밖에 "삼성은 정치인, 언론인, 공무원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에 대해서도 항상 동향을 파악하고 있고 유사시 매수, 회유하기 위하여 평소에 중요 인사에 대하여 접촉할 수 있는 인맥관리명단을 작성해 두고 있다"며 "참여연대 내의 모든 변호사에 대해 인맥지도가 있다. 각 변호사별로 핵심지인, 출신학교 및 연수원 동기, 친구 등이 나와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허위사실로 나의 명예를 훼손한 조선일보, 연합뉴스, 데일리안 등 일부 언론사와 삼성 전략기획실 임직원 및 전 법무실장 이종왕 등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성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