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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교계, 사상 첫 북-일 합동 법요식

북일간 국교정상화 메시지 전달 여부 주목

일본 불교계가 북한을 방문해 사상 처음으로 북일 합동 법요식을 갖는 가운데 일본 대표단이 북일간 국교정상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아리마 관장 “법요식만 할 예정” 정치적 역할 부정

23일 일본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일본 불교계의 중진으로 일본의 상징적 사찰인 교도(京都) 킨카쿠지(金閣寺) 주지인 아리마 라이데이(73.有馬&#38972;底) 임제종 쇼오코쿠지(相&#22269;寺) 제 7대관장이 23일부터 북한을 방문, 작년 10월부터 복원작업을 마치고 남북간 낙성식을 했던 고려시대의 명사찰 영통사의 낙성을 기념하는 합동 법요식을 개성시에서 갖는다.

23일 열리는 영통사 법요식에 참석하는 아리마 라이데이(오른쪽) 쇼오코쿠지 관장의 북일 수교 관련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 아사히 신문


22일 경유지인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아리마 관장 등 대표단에 따르면 북한과 일본 불교도들이 모여 합동법요식을 갖는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대표단 관계자들은 아리마 관장이 북한과 일본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일본측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 가운데 아리마 관장은 “법요식만 마치고 돌아올 것”이라며 정치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부정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에서 ‘노대사’로 불리는 아리마 관장은 22세 때 일본 쇼오코쿠지에서 선승의 수행을 닦았으며 일본 및 아시아 지역의 불교문화재의 전문가로 알려졌으며 교토불교회 이사장, 일본문화예술재단 이상 등을 맡고 있는 일본 불교계의 최고 중진이다. 특히 아리마 관장은 일본의 우익보수화 경향 및 헌법 개정 등에 반대하는 강연 등으로 일본 불교계의 존경을 받아왔다.

영통사, 지난해 10월 남북 불교가 공동으로 복원

영통사는 1027년 고려 현종 때 창건, 대각국사 의천(義天)이 천태종을 개창한 명사찰로 16세기 무렵 화재로 소실된 것으로 전해져왔으나, 2002년 11월 북한의 조선경제협력위원회와 대한불교천태종이 함께 복원 사업을 시작하여 2005년 10월 31일 낙성식을 봉행하였다.

작년 10월 남북불교 공동으로 열린 영통사 낙성식 장면 ⓒ 천태종


북한의 보물급문화재 제36호인 영통사대각국사비(靈通寺大覺國師碑), 제37호인 영통사당간지주, 제35호인 영통사동삼층석탑, 제38호인 영통사서삼층석탑, 국보급문화재 제37호인 영통사오층탑이 있는 영통사는 북한 개성시 용흥동에 위치한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31일 "개성 영통사로 날마다 많은 참관자들이 찾아오고 있다"면서 "지난해 10월 영통사가 복원된 후 지금까지 1만여명의 각 계층 근로자와 학생들이 참관했으며 많은 남조선 및 해외 동포들, 여러 나라 관광객들이 둘러보았다"고 밝혔다.

북한 중앙방송은 지난 3월 "지난해 남한 천태종과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이 공동으로 6만여㎡에 달하는 부지에 모두 29채의 건물과 석탑 등을 복원한 영통사를 둘러본 참관자들은 고려시기 인민들의 뛰어난 건축술과 재능에 대해 감탄하고 있다"면서 "영통사 관리 일꾼과 강사들은 민족문화 유산을 보존.관리하며 그에 대한 해설.강의를 실감있게 해 참관자들에게 민족적 긍지를 안겨주고 있으며, 3월말 현재 1만여명 이상이 사찰을 다녀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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