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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伊-獨, 이라크 납치범에 몸값 4백30억 지불

미국도 몸값 지불 대신에 '사업계약' 인정해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정부가 이라크에서 납치된 자국민의 석방을 위해 4천5백만 달러, 약 4백30억 원의 고액 몸값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이탈리아-독일, 피납인질 석방 위해 4백30억원 지불"

22일(현지시간) 영국<타임스 온라인>은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지난 21개월 동안 3개국 정부는 9명의 인질 석방 대가로 총 4천5백만 달러를 이라크 납치단체에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 온라인>이 입수한 비밀자료에 따르면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은 한 사람당 적게는 2백50만달러에서 많게는 1천만달러까지 지급했다. 신문은 이번에 몸값을 받고 인질들을 석방한 납치단체에 영국인 기술자인 케네스 비글리를 살해한 단체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비밀자료에 따르면 프랑스는 3명의 자국민 석방을 위해 2천5백만 달러를 몸값으로 지불했으며 이탈리아도 인질 3명에 1천1백만 달러를, 독일 역시 3명의 인질 석방을 위해 8백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석방된 독인 기술자인 르네 브라운리치와 토마스 니츠즈케의 석방에도 5백만 달러가 지급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석방된 후 아라 알 하시미는 독일주재 이라크 대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독일 정부가 상당한 금액을 지불했다"고 말해 몸값 지불 사실을 시인했다.

한편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후 지금까지 납치된 외국인의 수는 2백50여명에 이르며 이중 44명이 사망했고 1백35명이 풀려났으며 3명은 탈출, 6명은 구출됐지만 나머지 사람들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각국 정부 관계자들은 <타임스 온라인> 보도를 전면 부인했으나, 외교가에서는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3개국 이외에도 터키와, 루마니아, 스웨덴, 요르단 등이 인질 석당 대가로 몸값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범과는 절대 타협이 없다"던 미국도 몸값을 지불하는 대신 사업 계약을 인정해 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통해 미국과 이라크 국적을 동시에 갖고 있는 4명의 기업인들이 석방됐다.

외국인 납치돼도 비밀리에 협상, 납치 단체끼리 인질 매매하기도

이라크 정부에 따르면 매일 약 30명의 이라크 인들이 납치되며 가족들이 몸값을 지불한 경우 대부분 집으로 돌려보내졌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의 납치 협상가들은 외국인이 납치된 경우 협상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협상가는 "외국 관리들이 비밀 유지에만 신경 쓰기 때문에 우리들은 협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 납치의 경우 쉽게 석방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 서방 외교관은 "납치사건을 비밀로 하는 것은 수많은 이라크 정부 관리들이 납치범들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납치단체들은 인질들을 서로 매매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납치 단체들 중 일부는 인질을 정치적 이유로 이용하려는 무장단체에게 넘기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FBI는 이 같은 인질 매매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이라크 알카에다 지도자이며 미국이 현상금을 건 아부 알 자르카위도 인질 매매에 관련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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