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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여승무원들 “대우차 이래 최대 정리해고”

KTX관광레져 미응시자 2백50여명 21일자로 정리해고

한국철도공사가 공사 직고용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온 KTX 여승무원 250여명에 대해 (주)KTX관광레져로 이적할 수 있는 “자격을 상실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KTX여승무원들은 “자격 상실이 아닌 명백한 정리해고”라고 반박했다.

"교섭다운 교섭없이 끝내 정리해고"

전국철도노동조합 KTX 승무지부측은 22일 공사측의 ‘자격 상실’ 발표에 대한 반박 성명을 내고 “철도공사는 KTX 여승무원들과 교섭 한번 제대로 하지 않은 채 19일자로 2백80명에 대한 대량 정리해고를 단행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는 99년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단행된 대량해고"라고 주장했다.

승무지부측은 “철도공사는 2004년 KTX의 개통과 더불어 KTX에서 일할 주요 노동력을 항공사 여승무원의 역할과 견주며 여성으로 채용했다”며 “이는 ‘KTX 여승무원’이라는 새로운 직업에 대해 ‘항공사 여승무원이라는 직업보다 더 좋은...’이라는 선전을 통해 입사한 당사자뿐 아니라 온 국민이 철도공사에서 말하고 있는 KTX 여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인식하도록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승무지부측은 “KTX 여승무원은 위탁 비정규직으로서 직고용 정규직인 항공사 승무원과 너무도 다른 현실로 볼 때 KTX 여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전 국민을 속였다고밖에 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KTX여승무원들 "남은 대오 정리해 계속 투쟁할 것"

한편 철도공사에 따르면, 3차례에 걸친 (주)KTX관광레져 승무원 모집 결과, 기존 KTX승무원들중 ▲1~2차 모집기간에 71명 ▲최종 3차 모집기간에 36명 등 모두 1백7명만 지원했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원서를 내지 않은 2백50여명의 직원들은 21일부로 공식적으로 정리해고됐다.

그러나 승무지부측은 공사측의 정리해고 방침에도 불구하고 투쟁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승무지부측은 “우리는 국민의 인간된 권리보다 자본의 논리를 우선시하는 정부와, KTX승무원에 대한 기본적 이해도 없이 투쟁을 매도하는 데만 혈안이 된 철도공사를 강하게 규탄한다”며 “철도공사가 대량의 정리해고와 정부의 공권력 남용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는 큰 오산”이라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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