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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들, 문어발식 경영 자제 징후 뚜렷

계열사로의 출자 지원 줄이고, 계얼사 보유지분 처분 늘어

올해 들어 상장사들의 타법인 출자 규모는 줄어든 반면 타법인 출자지분의 처분 규모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문어발식 경영을 자제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가능한 긍정적 신호다.

“현금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위해 출자지분 처분 늘려”

증권선물거래소는 15일 '타법인 출자 및 출자지분 처분 공시 현황' 보고서를 내고 올해 들어 이달 12일까지 68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이 모두 79건의 타법인 출자 공시를 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회사수는 25.9%, 건수는 41%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출자총액 기준으로는 모두 2조1천7백46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3조6천7백26억원보다 40% 감소했으며, 1사당 평균 출자금액도 52.4% 감소한 3백20억원으로 집계됐다.

동시에 출자지분 처분의 경우 회사수와 건수, 처분 총액면에서 모두 증가했다. 올해 들어 타법인 출자지분을 처분한 법인은 27개사, 건수는 31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2.5%, 19.2% 증가했다. 출자지분 처분 총액 역시 7천1백26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3천7백75억원에 비해 88.8% 늘었고 1사당 평균 처분금액도 67.8% 늘어난 2백64억원에 달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이와 관련, "금호산업, KCC 등이 현금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타법인 출자지분을 처분하는 경우가 많아진 반면, 타법인 경영권 확보와 여유자금 운용 등을 위한 출자금액 규모는 전반적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들어 타법인 출자결정을 한 회사 중 출자금액이 가장 많은 기업은 KT로 기업가치 제고 등을 위해 KTF에 3천5백67억원을 출자키로 했으며 POSCO(3천4백65억원), 현대중공업(3천4백2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출자지분 처분의 경우 신대구부산고속도로에 출자한 1천9백57억원을 처분한 금호산업을 비롯해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처분한 현대중공업(1천4백61억원),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처분한 KCC(1천2백55억원) 등의 처분 규모가 컸다.

증권선물거래소는 “현금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타법인 출자지분을 처분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타법인 경영권 확보와 여유자금 운용 등을 위한 출자금액 규모는 점차 줄어든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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