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측 "개딸과 뭐가 달라" vs 이준석측 "누굴 밀어넣으려고"

개혁신당 '밑바닥 지지율'에도 원색적 공방 주고받아

2024-02-18 14: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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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지지율이 밑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있는 가운데 이낙연 공동대표측이 18일 이준석 공동대표측을 작심 비판하고 이준석 대표측은 즉각 날선 반격을 가해, 개혁신당 내홍이 파국적 양상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낙연 대표측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준석 대표가 이낙연 대표에게 '대선 지휘 경험'이 있는 자신이 총선 정책-홍보 전권을 갖겠다고 요구한 데 대해 "그것은 선거운동의 전권을 위임해 달라는 것"이라며 "2월 9일 통합신당 합의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낙연으로 정했다. 선거운동의 전권은 이낙연에게 있는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 요구가 '합의 파기'임을 지적했다.

이어 "이낙연 대표는 그 요구를 존중한다. 이준석 대표가 그 역할을 마음대로 하게 해주고 싶어한다"면서도 "그러나 주요 절차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검토하자는 것이다. 그게 잘못인가, 그게 발목 잡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 측은 자꾸 이낙연 대표의 허락을 받고 하려니 기동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기동력이 아무리 있어도 엑셀만 있는 차는 사고가 난다. 가끔 한 번씩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차를 탈 수가 있느냐"고 비유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를 공직후보자로 추천하거나 당직에 임명하지 않겠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우리는 배복주 씨를 절대 보호하거나 그와 같이 가야 한다고 하는 사람이 없다. 그가 누구인지조차 모른다. 공천하자는 사람도 없다"며 "다만 문제가 있는 사람을 배제하려면 절차대로 해야 민주주의"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가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위를 주도했다고 하는데 그것도 사실관계가 확정돼야 한다. 증거가 있으면 검토해서 처리하면 된다"며 "(이준석 대표의) 이런 방식은 과거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를 몰아낸 것과 뭐가 다르냐"고 개딸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는 지지자들의 여러 이야기 때문에 마음이 급한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민주주의 절차는 지켜야 한다"며 "지지자와만 같이 가는 것은 좋은 정치가 아니다. 이재명의 개딸 정치도 그래서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며 거듭 이준석 대표 행태를 개딸에 비유했다.

그러자 이준석 대표측 김용남 정책위의장은 즉각 입장문을 통해 배복주 전 부대표 입당과 관련, "당원자격심사는 모든 정당이 하는 것인데 이를 하지 말자는 의도가 궁금하다"며 "누구를 밀어 넣기 위해 당원자격심사에 반대하느냐"고 반격을 가했다.

그러면서 "특정 인사에 대해 공천할 수 없고 당직을 줄 수 없다는 이야기가 문제 된다면 '앞에서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우리가 알아서 정리하겠다'며 뒤로 이야기하는 것은 정당한가"라며 "공천받을 가능성이 없다면 그분도 오판하지 않도록 정확하게 말씀드려야 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책-홍보 전권 요구에 대해서도 "공동 정책위의장 2인과 상의해서 합의문 상의 법적 대표인 이준석 대표가 전결로 정책발표를 하자는 이야기"라며 "여기에 어떤 문제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위 내용들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월요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수결로 표결을 하기로 한 상황에서 왜 기자회견을 자청하시는지 모르겠다"며 "표결 결과가 불리할 것이라고 예상해서 이렇게 행동한 것이라면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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