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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盧에게 '이라크파병 연장' 재압박

盧에게 전화 걸어 압박. 이명박-한나라당의 '선택' 주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2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의 새 이라크 정책을 설명하면서 연내 철군 예정인 이라크 파병 자이툰부대의 파병 연장을 재차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부시, 이라크 3대 파병국 정상에게 전화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통화는 부시 대통령의 요청으로 저녁 8시20분부터 15분 동안 이뤄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13일(현지시간) 이라크 문제와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예정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노 대통령에게 연설 요지를 설명하기 위해 통화를 요청했다"며 "한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등 3대 동맹국 지도자들에게 이 같은 설명을 위해 직접 설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천 대변인은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13일 15분가량의 대국민 연설에서 현행 이라크 미군 병력 16만8천명 중에서 3만명을 철수시켜 증파 이전 수준인 13만명으로 유지하고, 나머지 병력의 철군 일정과 관련한 논의는 내년 3월까지 미룰 것을 제안한 퍼트레이어스 사령관과 라이언 크로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의 의회 청문회 발표를 수용하는 내용의 이라크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낸시 펠로시 미하원 의장은 “기약없이 10년간 추가로 전쟁을 더 지속하려는 것이냐”며 “미국민의 지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하는 등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일각의 반발이 큰 상황이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부시대통령에게 "새로운 이라크 정책이 성공해 이라크 평화와 재건을 위한 부시 대통령과 미국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처럼 미국내외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새 이라크정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왜 부시 미대통령이 노대통령을 비롯한 영국, 호주 등 3개국 정상에게 일일이 전화를 했는가이다. 이들 3개국의 공통점은 단 하나, 이라크에 미국외에 가장 많은 자국군을 파병한 3대 파병국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부시의 전화는 연말로 자이툰부태의 철군시한을 정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파병 시한을 연장케 달라는 주문에 다름아니라는 게 지배적 판단이다.

부시 미대통령이 또다시 자이툰부대의 이라크 파병 재연장을 요구, 파문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부시, 시드니 회담때도 파병연장 압박. 이명박 선택 주목

실제로 부시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7일 호주 시드니에서의 한미정상회담때 노 대통령에게 "이라크에서 자이툰 부대가 임무를 매우 전문적으로 능숙하게 수행해 평판이 높다"면서 지속적인 협력, 즉 파병 연장을 요청했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자이툰 부대 능력을 평가해준 데 감사의 뜻을 전하며 "지난해 국회에서 연말까지 임무종료를 결의한 만큼 국회와 대화 협의를 통해 동맹국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찾아나갈 것"이라며 확답을 피했었다.

하지만 당시 외교가에서는 부시 미대통령이 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하는 대가로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을 요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문제는 노 대통령과 국회의 선택이다. 특히 연말 대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인만큼 각 정당 및 대선주자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국민 다수 여론은 더이상 자이툰부대가 이라크에 주둔해서는 안된다는 것. 그러나 한미동맹 복원을 주요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과연 부시 대통령의 주문을 외면할지 여부는 지켜볼 일이다.

정가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주문이 미국 전체 의사를 대변하지 못한 미국내 소수의견이라는 점에서 과연 이명박 후보 등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연말대선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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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7 8
    하산

    이라크 유전 하나 달라그래
    이승만였으면 유전 5개는 얻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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