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尹, 김건희 관문 열면 넓은 신작로"
"총선의 주역은 한동훈 아닌 尹", "尹, 신년회견서 사과해야"
양상훈 주필은 이날 기명칼럼을 통해 "한 위원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긍정 평가는 높지만 이것이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한 위원장도 보지만 그 뒤에 있는 윤 대통령을 보고 있다"며 "주연에 대한 지지가 낮은데 조연인 한 위원장 인기가 아무리 좋아도 영화가 흥행하기는 어렵다"고 힐난했다.
그는 "결국 총선의 주연인 윤 대통령의 선택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며 "윤 대통령 앞에는 총선으로 가는 신작로가 뚫려 있다. ‘지금의 민주당’은 지지자들에게도 흔쾌한 응원을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달라지면 상황이 바뀔 여지가 상당하다는 뜻이다. 다만, 윤 대통령이 총선으로 가는 신작로엔 김건희 여사 문제라는 관문이 있다. 그 문만 열면 넓은 신작로가 펼쳐진다"며 적극적 '김건희 리스크' 해소를 압박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노조 폭력에 원칙 대응했을 때 높은 지지를 받았다. 홍범도 동상 이전 등 이념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김 여사 사건이 불거졌을 때는 지지 하락을 겪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그런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된 문제들에 대한 설명과 대응책이 전혀 나오지 않으니 국정 수행 지지도가 30%대를 맴도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1년이 넘도록 어떤 기자회견도 하지 않고 있다. 세계 민주 국가에서 유례가 없을 것"이라며 "신년 회견조차 하지 않았는데 올해도 할지 안 할지 모른다고 한다. 안 한다면 할 말이 없고, 한다면 상황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신년기자회견을 통한 '김건희 리스크' 해소를 우회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총선을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로 만들고 싶을 것이다. 신년 회견에서 사람들이 윤 대통령에게서 받고 싶은 사과를 받고, 듣고 싶은 대책을 들으면 자연스레 그렇게 된다"며 거듭 윤 대통령에게 신년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를 촉구한 뒤, "그렇지 않으면 지지율 30%대의 대통령이 총선의 주연으로 끝까지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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