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참전때 국제유가 150달러까지 폭등"

국제금융센터 "이번 사태 특이성 감안할 때 최악 상황도 우려"

2023-10-16 1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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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는 16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 이란이 참전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시나리오별 점검' 보고서에서 우선 첫번째 시나리오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습, 제한적 지상군 투입을 통해 하마스 공격시설 무력화 등 일정 목적을 달성한 후 단기간내 종료'하는 '단기전'의 경우 "국제유가는 중동사태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OPEC+ 감산에 따른 공급 부족과, 세계수요 둔화 우려가 양립하면서 연말까지 배럴당 100달러 이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87달러에,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90달러 수준이다.

'단기전'의 경우 2005년 이후 발생한 팔레스타인(하마스)과의 10개 분쟁 지속기간이 2~49일이며 지상군 투입은 대부분 단기(`06년 8일, `08년 4일, `09년 19일, `14년 15일)에 그쳤다고 상기시켰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장기전-제한적 전선 확대'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점령과 하마스 지도부 축출을 위해 장기전을 전개하거나 레바논, 시리아 등 시아파 무장세력으로 전선이 확대되는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

그러면서 과거 가자지구 전투는 단기전에 그쳤으나 레바논 무장정파와의 분쟁에서는 막강한 전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장기화(`82년 전쟁 3년, `06년 전쟁 2개월)했다고 상기시킨 뒤, "이럴 경우 국제유가는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중동 산유국의 개입 빈도가 높아지면서 10~20달러 내외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영되어 10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악은 '장기전-이란과의 충돌'이라는 세번째 시나리오로 이스라엘과 이란간 무력충돌, 이란의 원유수출 중단,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중동 역내 종파간, 서방과 아랍간 갈등으로 확산되는 경우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에 전투기 공습을 시도했으며(당시 미국 제지), 시리아에서는 `07년 핵시설 공습, `13년 이후 이란 시설ㆍ병력에 공습을 지속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이럴 경우 "국제유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세계 원유 해상물동량 35%)와 반격시 통상적인 전쟁 프리미엄 20달러를 크게 웃돌면서 최대 $150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센터는 "이번 중동 사태는 여러 변수로 인해 전개 향방을 가늠하기가 매우 유동적"이라며 "향후 중동 사태가 과거 분쟁 사례와 같이 단기·국지전으로 그칠 수도 있지만, 이번 사태의 특이성을 감안할 때 최악의 시나리오도 염두에 두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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