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생산·소비 급랭, 재고 급증. 불황 장기화

생산 14개월만에, 소비 5개월만에 최대 감소

2023-05-31 0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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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산업생산과 소비가 급랭하고 재고는 역대 최고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의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전 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8(2020년=100)로 전달보다 1.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월(-1.5%) 이후로 14개월 만의 최대 감소다. 지난 2월(1.0%)과 3월(1.2%) 강한 반등세를 보였던 생산활동이 다시 꺾인 것.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4월 105.2(2020년=100)로 전달보다 2.3% 감소했다.

지난해 11월(-2.3%) 이후 최대폭 감소다. 지난 2월(5.1%) 급등했던 소매 판매 증가세가 지난달(0.1%) 둔화했다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

산업생산의 경우 제조업 생산이 1.2% 줄면서 생산 위축을 이끌었다.

3월에 35.1% 깜짝 증가세를 보였던 반도체 생산은 0.5% 증가에 그쳤다. 기계장비와 의약품은 각각 6.9%, 8.0% 급감했다.

반도체,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제조업 출하가 줄면서 재고율(재고/출하)은 3월 117.2%에서 4월 130.4%로 13.2%포인트 상승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85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의 경우 출하가 20.3% 감소하고 재고는 31.5% 급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운수·창고를 중심으로 0.3% 줄었다.

소비의 경우 준내구재 판매가 6.3% 급감했고, 음식료품·화장품 등 비내구재(-1.2%), 통신기기 및 컴퓨터·승용차 등 내구재(-1.7%) 등에서도 판매가 줄었다.

다만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전월보다 0.9% 증가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2.4%)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건축(2.4%)에서 실적이 늘면서 전월보다 1.2% 늘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한 99.9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으로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떨어진 98.0으로 6개월 연속 하락해 불황 장기화를 예고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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