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한국, 역내 우주경쟁서 희망 갖게 돼"
"군사 첩보위성 운용과 장거리미사일 개발 노하우 축적"
AP 통신은 이날 누리호 발사 과정을 신속 타전하면서 "한국에서 자체 제작한 3단 누리호 발사체가 관측 임무 수행용 등 8개의 실용급 위성을 탑재하고 이륙했다"며 "이번 발사는 한국의 우주 기반 감시 시스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AP는 특히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공식 발표에 앞서 "이번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의 역내 우주 경쟁에서 따라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PTN 역시 "한국이 자체 제작한 발사체를 이용해 실용급 위성을 처음으로 쏘아 올렸다"며 "작년에도 누리호에 위성을 탑재했으나 당시는 주로 '성능 검증용' 위성이었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EFE 통신도 "이번 발사는 위성을 탑재하고 목표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한국의 우주 발사체 운용 능력을 확인시켜 줬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누리호가 "길이 47m, 건물 12층 높이"라고 소개하며 "프랑스의 발사체 '아리안5'보다는 좀 작지만, 탑재체 용량은 누리호가 6배 이상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지난해 시험 위성을 실은 누리호를 발사하며 러시아, 미국, 프랑스,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1t(톤)급 이상의 위성을 실을 수 있는 우주 발사체를 개발한 7번째 국가가 됐다"고 꼽았다.
외신은 특히 이번 발사 성공의 의미를 북한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짚어냈다.
AP는 전문가 진단을 인용해 "이번 발사는 한국이 군사 첩보 위성을 운용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는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이미 북한 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의 미래 안보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장거리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APTN 역시 "한국의 이러한 발사체 기술은 북한과의 적대적 경쟁 구도 속에서 더 큰 미사일과 정찰 위성 기술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의 의견을 소개했다.
외신은 그러면서 지난해 초부터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시험 발사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졌으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과 남한의 적대감 고조에 대응하기 위해 첩보 위성 등 정교한 무기 시스템을 개발하려고 시도 중이라고 보도했다.
AP는 "현재 한국은 북한 시설을 감시하기 위해 미국의 첩보 위성에 의존하고 있다"며 "한국은 올해 말 첫 정찰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외신은 한국의 향후 우주 개발 계획도 소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이 누리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7년까지 3기의 로켓을 추가 발사할 계획이며, 10년간 약 16억 달러(한화 약 2조1천200억원)가 소요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AFP통신 역시 그간 한국이 시도한 우주 프로그램들을 열거하며 "한국은 2032년까지 달에, 2045년까지 화성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등 우주에 대한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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