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생산과 소비가 전월보다 증가했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회복세로 판단하기엔 이르다.

28일 통계청의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6(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작년 3월(1.9%) 이후 1년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지난달 전산업 생산 증가는 제조업(5.7%)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5.1%)이 견인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전월보다 35.1% 늘었다. 이는 2009년 1월(36.6%)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이나 1년 전과 비교하면 26.8% 감소한 것이어서 회복세로 볼 수는 없다.

자동차(6.5%)와 전자부품(9.9%)은 계속 상승행진을 이어간 반면, 통신·방송장비(-31.5%), 의료정밀과학(-8.5%)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늘었다.

그러나 숙박·음식점업(-3.4%), 예술·여가·스포츠(-1.6%), 정보통신(-2.0%), 도소매(-0.4%) 등은 줄어든 반면, 금융·보험(1.8%), 부동산(3.1%) 등이 늘은 데 따른 것이어서 피부로 느끼는 내수는 악화된 양상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3월 108.1(2020년=100)로 0.4% 증가했다. 소매 판매는 올해 1월(-1.5%)까지 3개월 연속 감소한 뒤 2월(5.2%)부터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는 늘었으나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줄어 전체적으로 2.2% 감소했다.

건설기성도 토목 공사 실적은 늘었으나 건축 공사 실적이 줄어 3.3%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9로 전월보다 0.6포인트 높아지며 100 턱밑에 도달했다. 2월(0.3p)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이다.

그러나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8.2로 0.3p 하락해 향후 경기 전망이 밝지 않음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