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발버둥 칠수록 빠져드는 개미지옥 같아"

"수도권 의원들, 과연 내년에 선거 제대로 치룰 수 있을까 걱정"

2023-02-23 09: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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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임박한 가운데 "이 대표 체제 하에서 방탄프레임에 갇혀 가지고 꼼짝달싹 못하고 발버둥 칠수록 빠져드는 개미지옥 같은 이런 상황"이라고 탄식했다.

비명계인 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내 분위기에 대해 "지금 확고한 친명 의원들 말고는 의원들 속내가 참 복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체포동의가 이번 한 번으로 끝난다면 또 깔끔하게 처리하고 끝낼 건데 그게 아니고 대통령실로부터도 그런 얘기가 있었고 계속해가지고 올 거다. 제가 생각해도 그렇다"며 "대북송금 저렇게 난리 쳐놓고 영장 안 하기는 힘들 거다. 백현동도 그렇고. 아마 슬라이스 쳐가지고 쪼개기 영장으로 계속 들어올 것 같은데 그럼 그때마다 어떻게 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여론조사 추세를 보면 지금 완연한 하락세다. 어떤 경우는 국힘에 비해서 오차범위 밖으로 뒤지고 있는 것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박빙 승부를 펼쳐야 하는 수도권 지역 국회의원들, 과연 그러면 내년에 선거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기 시작하죠"라며 수도권 의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음을 전했다.

그는 앞서 비명계 설훈 의원이 의원총회에서 체포동의안 부결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그게 보면 어떤 전제가 있다. 대동단결해서 무조건 부결시키자 하고 끝낸 게 아니고, 그러면 대표가 어떤 행동을 할 거다(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또 한 분(전재수 의원), 더 이분은 막 장황하게 얘기했는데 '부결시키자, 그런데 내년 총선을 위해서 어떤 계획 로드맵을 마련해야 되지 않냐' 이걸 또 장황하게 또 붙였다. 이게 뭔 소리냐. 그건 이번에는 부결을 시키되 대표가 모종의 결단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라는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표결에 임하는 심경에 대해선 "엄청 복잡하다"며 "그리고 체포동의안이라는 건 아직 안 봤다. 그건 24일 날 내일 본회의에서 보고되고 난 이후에 안건이 오픈될 건데, (구속영장과는) 다르다. 아무래도 구속영장은 범죄사실 위주로 돼 있고 증거관계 같은 건 잘 나타나 있지 않다. 그런데 체포를 필요로 하는 이유에 대해서 좀 더 소상하게 나와 있을 것이고, 그걸 강조하기 위해서 증거관계에 대해서도 좀 더 나와 있으리라고 본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동훈 법무장관이 노웅래 의원 건처럼 또 세세하게 체포 이유를 국회에서 밝힐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자기가 그렇게 하겠다고 지금 이미 공표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한 뒤, "또 여당에서도 그렇게 보고 있고, 쉽게 얘기해서 염장을 지르는 것"이라고 답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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