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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대기업, M&A 방어 위한 자사주 취득 3배 급증

4개월 동안 3조9천여억, 외국투자가들 좋은 일만 시키나

올해 들어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고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SK.포스코.KT&G 등 대규모 자사주 매입

8일 증권선물거래소(KRX)가 올들어 지난 4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자사주 취득 및 처분 공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유가증권 상장사와 금액은 모두 31개사에 3조8천9백8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조3천1백66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취득 건수는 36.67%, 취득 주식수는 33.58% 증가했다. 신탁계약 신규체결 금액은 전년 동기대비 4천6백70억원이 늘어났다.

직접취득의 경우 삼성전자가 주가안정을 목적으로 우선주를 포함, 1조8천5백82억원을 들여 3백만주의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SK(5천1백21억원), 포스코(4천5백억원), KT&G(2천7백66억원), LG석유화학 (5백2억원), KT(2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신탁계약을 통해 매입한 경우는 포스코, 대성산업, 일성신약, 방림, 텔코웨어가 차례로 상위법인 5위 안에 들었다.

한편 지난해에 비해 자사주 처분 금액은 줄었다. 4일 현재 자사주 처분 금액은 4천3백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92% 감소했다. 반면에 KCC(1천1백12억원)가 자사주 직접처분 금액이 가장 많았고, 대한화재(6백82억원), 웅진코웨이(6백47억원), 삼성물산(4백20억원), 브릿지증권(3백5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국내기업들이 3조9천여억원어치 자사주를 사들인 반면, 외국계는 주가가 일정선이상 오르면 주식을 파는 발빠른 모습을 보여 좋은 대조를 보였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지난달 25일부터 8일까지 8거래일동안 2조2백여억원어치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오를 때마다 차익매물에 나서 국내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외국계 배만 불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올 초에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이 주가안정을 목표로 자기주식의 직접 취득과 신탁계약 체결이 대규모로 이뤄지면서 자사주 매입이 급증했고, 적대적 M&A 가능성과 낙관적인 증시 전망에 따라 자사주 처분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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