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정의사제단까지 명단 공개라니, 도저히 용납 안돼"

"죽은자를 공유물처럼 생각", "정신상태, 정상이 아니다"

2022-11-16 09:23:21

확대 축소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15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까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에 합류한 데 대해 "정의구현사제단 이런 분들까지 여기에 나서는 게 저는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 이거는"이라고 질타했다.

진중권 교수는 이날 저녁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해를 못하겠다, 왜 그러는지. 굳이 추모를 하기 위해서 얼굴도 모르는 그분들 그분들의 이름들을 불러야 되는가, 또 얼굴을 알아야 되는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분들이 이제 그렇게 하는 바탕에는 주체를 한번 보게 되면 '더탐사', 그다음에 '민들레', 그다음에 김어준 방송 이런 거지 않나?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강성, 극성스러운 사람들이 지금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 사람들의 추모 의지가 순수하다고 볼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뭐냐 하면 죽은 자는 누구의 것인가라는 거다. 이건 뭐냐 하면 일단 가장 유가족의 의사가 가장 우선적으로 저희가 돼야 되는 거다. 고려가 돼야 되는 거잖나. 유가족의 동의도 받지 않고 지금 공개를 해 버렸다는 말이다"며 "그렇다면 이분들은 죽은 자를 무슨 '공유물'처럼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만약에 이분들이 정말로 정치적 폭력의 희생자였다고 한다면 그럼 갈등이 있을 거다. 가족과 그 공적인 영역 사이에서. 하지만 이건 그런 사안이 절대 아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건 무엇보다 폭력적이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바탕에 깔려 있는 게 음모론이다. 쉽게 말하면 우리는 이해가 안 되지만 이 사람들은 뭐라고 생각하냐 하면 지금 윤석열 정부가 이 사건의 여파를 축소시키기 위해서 희생자 명단의 발표를 가로막고 있다 이런 사고방식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걸 돌파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과감하게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 전술로서. 이런 생각을 한다"며 "저는 그 전제조건 자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사람들의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이 사람들이 여기서 이 사태 속에서 얻어내는 실천적 결론은 그러니까 이게 다 윤석열 정권 때문이고 그다음에 국힘, 지자체장, 국힘 지자체장들 때문이다, 그러니까 다음 번에 선거를 잘해서 민주당 찍자 이게 그들이 낼 수 있는 실천적 결론"이라며 "그런데 과연 이게 우리가 이 사건에서 내려져야 할 사회적인 결론이냐는 거다. 문제 본질 자체를 호도하게 되고, 이런 사건의 재발을 막지 못하게 만든다, 오히려 이런 식의 접근이. 그래서 저는 이분들을 아주 강력하게 비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민주당 몇몇 사람이 명단 공개를 주장했던 걸로 알고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추모집회를 열 때 전국적으로 당원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한 것도 있고 그래서 지금은 갑자기 명단이 공개되니까 사람들의 반응이 안 좋다, 여기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이다 보니까 지금 민주당이 쑥 들어가버렸는데 저는 공당에서 이거 책임을 져야 된다고 본다"고 꾸짖었다.

이어 "왜? 더탐사, 민들레, 김어준이라든지 이런 세력들하고 얼마나 긴밀하게 협력을 해 왔나"라고 반문한 뒤, "항상 이 사람들 이용했다는 거다, 자기들 정치에. 그러니까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박도희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진중권 "정의사제단까지 명단 공개라니, 도저히 용납 안돼"

"죽은자를 공유물처럼 생각", "정신상태, 정상이 아니다"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