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 무력사용 기도시 끔찍한 대가 치를 것"
한미 '비질런트 스톰' 연합공중훈련에 핵무력 시사하며 잇단 말폭탄
북한 군사정책을 총괄하는 박정천은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실시 사흘째를 맞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과 남조선이 겁기 없이 우리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부과된 자기의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이며 미국과 남조선은 가공할 사건에 직면하고 사상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략적 사명을 실행할 '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핵무력을 시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9월 8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핵무력정책 법령을 채택하며 '핵무력의 사명'을 언급한 바 있다.
특히 박정천은 "나는 미국과 남조선이 벌려놓은 '비질런트 스톰' 연합공중훈련을 동원된 전투기 대수와 훈련 규모를 놓고보나 지난 1990년대 초 이라크를 침략할 때 사용한 작전 대호인 '데저트 스톰(사막폭풍)'의 명칭을 본뜬 것을 놓고 보나 철저히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이고 도발적인 군사훈련이라고 평가한다"며 "대단히 재미없는 징조"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착각하고 있다"며 "미국이 지난 세기말 힘없는 나라들을 무시로 폭격하고 주권국가의 운명을 마음대로 농락하던 식으로 조선반도(한반도)에서도 놀아보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망상이며 치명적인 전략적 실수"라고 힐난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과 남조선의 무분별한 군사적 준동으로 조성된 조선반도의 현 불안정 상황을 엄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지금의 상황에서 이것을 단지 위협성 경고로 받아들인다면 그것부터가 큰 실수로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박정천은 또 미국 국방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2022 핵태세보고서'에서 북한이 핵 사용시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이라고 적시한 부분을 거론, "미 국방성은 우리 공화국의 '정권 종말'을 핵 전략의 주요 목표로 정책화하였으며 괴뢰 국방부 장관과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비롯한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도 우리가 핵을 사용하는 경우 정권을 전멸시켜야 한다는 헷뜬(허튼) 망발을 늘어놓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남조선의 광기를 띤 그 '군사놀이'와 도발적인 망언들이 중단되여야 한다"며 "때 없이 허세를 부리기 좋아하는 미국과 남조선의 책임있는 자들은 저들의 체면 관리가 중요한지 자국의 안전이 더 중요한지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한미는 지난달 31일 F-35A와 F-35B 등 한미 군용기 240여 대가 참가하는 '비질런트 스톰'을 시작했다.
북한 외무성은 전날 대변인 담화로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무력 도발 가능성을 내비쳤다.
북한의 '다음 조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또는 7차 핵실험 강행일 가능성이 있다.
한편 북한은 이날 대외선전매체를 총동원해 '비질런트 스톰'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러한 처사는 공화국의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의 조치만을 불러오는 자멸적 행위"라고 했고, '통일의 메아리'는 "핵전쟁의 위험을 증대시키는 장본인, 주범이 다름아닌 윤석열 역적패당"이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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