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 이틀간 58조원 '복면개입'. 엔저는 계속

마이너스 고수하며 시장개입만. 물가급등-무역적자 사상최대

2022-10-26 09: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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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이 엔/달러 환율 150엔을 사수하기 위해 지난 21일과 24일 이틀간 6조엔(우리돈 58조원)의 시장 개입을 한 것으로 추산됐다.

일본 민간 싱크탱크 도탄(東短)리서치는 일본 중앙은행의 당좌예금잔고 등을 근거로 지난 24일 도코 외환시장에서 일본은행의 1조엔 전후의 '복면개입(覆面介入)'이 있었다고 25일 추계했다. '복면개입'이란 비공개적 시장개입을 가리키는 일본식 표현이다.

지난 2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오전 8시 30분께 엔/달러 환율이 다시 150엔 근처로 육박하자 '복면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화가 쏟아져나와 순식간에 환율을 145엔대로 4엔이나 끌어내렸다.

도탄 리서치는 또 엔/달러 환율이 152엔대로 급등하자 지난 21일(금요일) 심야에 5조5천억엔 규모의 시장개입이 단행돼 환율을 7엔 끌어내린 바 있다고 진단했다.

요컨대 21일과 24일 2거래일 동안에만 6조엔 규모의 대규모 시장개입이 있었다는 것.

일본 중앙은행은 앞서 지난달 22일 엔/달러 환율이 145엔을 돌파하려 하자 3조엔 규모의 시장개입을 통해 환율을 140엔으로 끌어내린 바 있다.

하지만 한달만에 엔/달러 환율은 수직급등해 150엔마저 돌파하자, 일본 중앙은행이 한달 전보다 2배 규모의 달러화를 풀며 시장 개입에 나선 셈이다. 그럼에도 엔/달러 환율은 계속 150엔 돌파를 시도하는 등 환율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도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고수하는 반면 미연준은 내달초 또다시 기준금리 0.75%포인트 올릴 게 확실시되면서 미일 금리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어서, 일본 중앙은행의 시장개입은 외환보유고만 축낼 뿐이라는 비판이 일본 내에서도 쏟아지고 있다.

엔화가치의 급속한 하락은 물가급등과 역대최대의 무역적자로 이어지면서, 기시다 일본총리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정치사회적으로도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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