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눈을 의심케 하는 증언", 또 尹대통령 비난

尹대통령과 이준석, '루비콘 강' 건넜다

2022-08-04 09: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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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조선일보> 칼럼을 근거로 "눈을 의심하게 하는 증언"이라며 거듭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같이 말하며 "박민영 대변인이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이 상황이 발생했다면 상당한 유감"이라고 했다.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은 이날 '尹대통령, 참을 인(忍) 자 세 번만 쓰길'이란 칼럼을 통해 "필자는 이 사태의 시작은 국민의힘 박민영 청년대변인이 내놓은 논평이라고 짐작한다"며 '짐작'임을 전제로, 윤 대통령이 지난달 5일 출근길에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말하자 박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민주당도 그러지 않았느냐는 대답은 민주당의 입을 막을 논리가 될 수는 있겠지만,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고 윤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 발단이 됐을 것으로 미뤄 짐작했다.

양 주필은 이어 "자기 당 대변인에게 초유의 비판을 당한 윤 대통령 심정이 어떨지 생각해봤다. 분노가 클 것이라고 짐작돼 주위에 물어봤더니 사실이라고 한다. 자기편에게 등을 찔린 기분일 테니 누구든지 격노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는 해당 칼럼을 링크시킨 뒤 "박민영 대변인은 59초 쇼츠공약을 만들기 위해 대선기간중에 불철주야 노력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을 너무나도 원했던 사람이다. 대선 이후에도 당당하게 경쟁선발로 우리 여당의 대변인 자리를 맡은 사람"이라며 "대선이라는 전장에서 논리로 치열하게 방송에서 상대와 맞붙었던 선무공신이고, 후보 옆에서 심기경호하고 다니던 호성공신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윤핵관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이 발언은 나와서는 안되는 발언이었다"며 윤 대통령을 비판한 뒤, "이 발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영상에 잡혔지만 강인선 대변인이 이 발언에 대해 언론인들에게 해명하거나 보충하는 모습보다는 발언직후 만면에 미소를 띄우고 대통령을 따라가는 모습이었다. 강인선 대변인은 할 일을 하지 않았고, 박민영 대변인은 할 일 이상을 용기와 책임의식을 갖고 했다"며 강 대변인도 싸잡아 비난했다.

이 대표가 이처럼 '필자 짐작'을 전제로 한 언론사 칼럼을 '눈을 의심하게 하는 증언'이라고 기정사실화하며 윤 대통령을 다시 비난하고 나서면서,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은 이제 더이상 함께 할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남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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