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압승-민주 참패. 민주 창당후 최대위기
기초단체장도 국힘 226곳 중 145곳 압승. 민주당 내홍 심화될듯
반면 민주당은 경기도에서 역대급 초접전 끝에 막판에 김동연 후보가 역전에 성공하면서 최소한의 체면치레를 했다. 그러나 호남 3곳과 경기.제주만 승리하고 한번도 패배하지 않았던 세종을 비롯해 '민심의 바로미터'인 충청권을 모두 잃으면서 창당후 최대 위기국면에 직면한 양상이다.
2일 오전 6시 현재 경기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서울을 비롯해 인천, 부산, 충북, 충남, 강원, 경북, 대구, 울산, 경남, 세종, 대전 등 12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서울에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9.07%를 얻으며 39.21%를 얻는 데 그친 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리며 4선에 성공했다.
전.현직 시장의 리턴매치로 주목받았던 인천에서도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51.6%를 득표해 민주당 박남춘 현 시장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경기도에서는 막판에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대역전극을 펼치는 반전이 일어났다.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출구조사부터 개표 후반까지 내내 우위를 보였지만, 김동연 후보는 사전투표함 개표가 본격화된 새벽 5시 32분 첫 역전을 한 것을 시작으로 막판에 극적 역전승에 성공했다.
정가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경기도 승리가 위기에 직면한 이재명 계양을 국회의원 당선자의 '당권 장악' 시도를 점화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향후 민주당 내홍을 심화시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하고 있다.
'민심의 바로미터'인 충청권 4곳에서는 모두 국민의힘이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특히 초반 접전을 벌였던 대전시장 선거에서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허태정 민주당 후보를,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김태흠 후보가 양승조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충북에서는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가 처음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 노영민 민주당 후보를 큰 격차로 제쳤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세종에서도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가 이춘희 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세종시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된 건 역대 최초다. 세종시 터줏대감 격인 이해찬 민주당 고문이 막후에서 이 후보 지원사격에 총력전을 폈으나 백약이 무효였다. 이해찬 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풍경이다.
PK.TK 역시 국민의힘이 싹쓸이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부산.울산.경남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번엔 접전조차 없었다. 부산 박형준, 울산 김두겸, 경남 박완수, 대구 홍준표, 경북 이철우 후보가 압도적 격차로 당선됐다.
민주당은 경기 김동연을 비롯해 광주 강기정, 전남 김영록, 전북 김관영, 제주 오영훈 등 5곳 등 야당세가 강한 지역에서만 승리를 거두는 참패를 당했다.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국민의힘이 총 226곳 중 145곳을 가져오며 대승을 거뒀다. 151곳을 승리했던 민주당은 63곳 승리에 그쳤고 무소속 17곳, 진보당 1곳 순이었다.
국민의힘은 지난 선거에서 서초구청장 단 1곳만 승리했던 서울에서 25곳 중 17곳을 탈환하며 압승을 거뒀고, 경기도 역시 31곳 중 22곳, 인천은 10곳 중 7곳을 가져왔다. 충청권에서도 충북도 11곳 중 7곳, 충남 15곳 중 12곳, 대전 5곳 중 4곳에서 승리하며 압승을 거뒀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7곳 중 5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특히 5곳중 1곳인 원주갑은 민주당 이광재 의원의 지역구였던 곳이어서, 국민의힘을 환호케 했다.
국민의힘은 성남분당갑 안철수 후보를 비롯해 대구 수성을 이인선, 강주 원주갑 박정하, 충남.보령.서천 장동혁, 경남 창원의창 김영선 등 5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가 나선 인천 계양을과 광역단체장을 가져온 제주 제주을에서 김한규 후보가 당선됐다.
진보 진영이 다수를 차지했던 교육감 선거에서도 보수 진영 후보가 약진했다. 진보 진영의 조희연 서울 교육감 후보가 3선에 성공했지만, 강원.경기.경북.대구.대전.부산.제주.충북 8곳에서 보수 진영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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