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 막을 군사장비, 한국에 있다", 무기지원 요청
"국제사회, 1950년 한국에 많은 도움 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여야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화상연설에서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러시아는 광대한 군대를 가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비행기, 탱크 등 여러 가지 군사용 기술을 필요로 한다"며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를 도와주실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런 무기를 우크라이나가 갖게되면 일반 국민 목숨을 살릴 수 있는 것 뿐 아니라 우크라를 살릴 수 있는 기회이고, 우크라 뿐 아니라 다른 국가도 러시아 공격을 받지 않도록 하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나라가 독립을 가질 권리가 있다. 모든 도시들이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고, 모든 사람들은 전쟁으로 죽지 않을 권리가 있다"며 "우리는 바로 이런 것을 위해 싸우고 있다. 우리와 함께 서서 러시아에 맞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없애고 우크라이나에 군림하고자 한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만 점령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다른 국가를 분명히 공격할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말고 다른 국가들에도 군대를 파견할 것이다. 국제 사회가 러시아가 평화를 선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1950년대에 전쟁을 한번 겪으셨고 수많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한국은 이겨냈다. 그때는 국제사회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상기시킨 뒤, "지금은 러시아가 저절로 멈출 거라는 기대는 없다. 이 상황에서는 이성이 이겨낼 것이라고 우리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간 한국 정부는 방탄 헬멧, 천막, 모포 등 군수물자와 의료물자, 인도적 지원 등을 제공했으나 "살상무기 지원과 관련해서 제한되는 측면이 있다"며 무기 지원은 선을 그어, 젤렌스키 대통령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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