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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메이저리그 조기복귀 보인다"

마이너 재활경기서 3할대 '불방망이' 경쟁자 J T 스노우 1할대 '허덕'

'빅초이' 최희섭의 메이저리그 출격준비가 끝났다.

보스턴 산하 트리플A 포터킷에서 재활경기를 가져왔던 최희섭이 4일(한국시간) 앨리언스 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러큐스(토론토 산하 트리플A)전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6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는 것으로 마이너리그에서의 재활경기를 모두 마감했다.

지난 3월 LA다저스에서 보스턴레드삭스로 이적한 최희섭은 시즌 개막 직전 햄스트링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오른 상태로 시즌 개막을 맞았다.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부상 치료를 계속하던 최희섭은 지난 달 15일부터 보스턴 산하 트리플A 포터킷에서 재활 경기를 소화해 왔다.

최희섭은 재활경기 19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 3할1푼3리 3홈런 21안타(2루타 2개 포함) 12타점 20볼넷 13삼진을 기록했고, 장타율도 4할7푼8리를 마크했다. 마이너리그 무대는 최희섭의 무대가 아니라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한 셈이다. 메이저리그로의 승격을 바라볼 만한 성적이다.

마이너리그 재활경기를 마치고 메이저리그 승격을 기다리는 최희섭 ⓒ연합뉴스


현재 보스턴의 1루수 자리는 주전으로 유킬리스, 백업으로는 J.T. 스노우가 자리하고 있다.

주전 유킬리스는 2할8푼7리의 타율로 27안타(홈런 1개, 2루타 7개 포함), 14타점을기록하고 있어 그런대로 '자리값'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장타율 4할5리라는 수치는 전형적인 파워히터들의 포지션인 1루수의 위치를 감안할때 어딘지 부족해 보이는 수치임이 분명하다.

백업 1루수 스노우의 성적은 초라하가 그지없다. 19경기에 나와 타율 1할5푼8리에 3안타 1타점. 3개의 안타 중 홈런 등 장타는 단 한 개도 없이 모두 단타만을 기록, 장타율도 타율과 같은 1할5푼8리에 불과하다.

백업요원의 들쭉날쭉한 출장기회로 인해 경기감각을 유지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거의 슬럼프 수준의 부진이다.

최희섭의 재활경기 성적으로 볼 때 주전인 유킬리스를 밀어낼 만큼의 월등한 성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백업인 스노우의 자리는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만큼 수치상으로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주전선수의 부상 등 돌발변수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프랑코나 감독이 현재 보스턴의 25인 로스터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는다. 실제로 재활경기 종료 이후 최희섭의 거취에 관해 <보스턴 헤럴드>는 '포터킷이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최희섭이 마이너리그에 당분간은 잔류할 것이란 의미다.

그러나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스노우의 상태를 감안한다면 최희섭이 마이너리그에 남겨질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아 보인다.

최희섭이 LA다저스에서 보스턴으로 갑작스레 트레이드된 이유가 결국 보스턴의 1루수 자리에 있어 주전이든 백업요원이든 부진한 모습을 보였을때 이 자리를 메워줄 '보험용'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프랑코나 감독으로서는 미리 들어놓은 보험을 활용해야할 시점에 가까이 와있는 셈이다.

최희섭의 기다림이 그리 길지 않을것 같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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