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준석 대선전략 실패. 이준석식 정치 퇴출돼야"
"여가부 폐지 잘못 다루면 식물정권이 될 수도"
진중권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그 오판의 바탕에는 그릇된 여론조사가 있는 듯하다. 여연의 부정확한 여론조사를 너무 믿은 듯. 적어도 여론조사는 민주당 것이 정확했다. 여연은 샘플에 보수가 과대포집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첫째, 야권후보단일화 효과에 대해 "일단 '안철수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이준석의 판단. 출구조사와 더불어 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지지자의 80%가 윤석열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단일화의 효과에 대해서는 설이 구구하나, 적어도 이들의 표 없이는 이길 수 없었으리라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둘째, 여성혐오 갈라치기 전술은 본인의 변명과 달리 철저히 실패했다. 20대 남성이 윤석열에게 몰아준 표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20대 여성은 이재명에게 몰표를 던졌다"며 "또 하나 고려할 점은 지난 선거 때 같은 연령대에서 여성의 투표율이 남성보다 10% 가량 높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셋째는 호남에서의 부진"이라며 "사실 호남에 공을 들인 것은 평가해 줘야 한다. 다만 일시적인 여론조사에 도취해 30% 운운하다 보니, 과거보다 더 많은 표를 얻은 공적의 빛이 바란 거다. 게다가 결과적으로 이재명이 TK에서 가져간 표가 더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는 이 전술이 윤석열 정권에게 두고두고 부담이 될 거라는 것"이라며 "선거 캠페인에서 노골적인 반여성 행보를 보이는 바람에 외신에선 그를 이미 '안티페미니스트', '여성혐오자'라 부르기 시작했다. 국제망신"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SNS에서는 1번남, 2번남 운운하며 젠더 갈라치기의 후폭풍이 불고 있다"며 "국민을 통합해야 할 대통령에게는 이를 봉합하고 치유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대통령 본인이 선거중에 직접 갈라치기를 시전했으니, 그 일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여가부 폐지가 아마 첫 전장이 될 것"이라며 "공약을 했으니 그냥 뭉갤 수는 없고, 강행을 하자니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테고. 딜레마에 빠져버린 거다. 이 사안을 자칫 잘못 다뤘다가는 곧바로 고립될 거다. 그럼 바로 식물정권이 될 수도 있지요"라고 강력 경고했다.
그는 "아무튼 출구전략을 잘 짜야 할 텐데, 이준석은 자기 정치생명이 걸린 일이라 자신의 오판을 인정할 수 없는 처지고... 아무튼 이준석은 모르겠는데 이준석식 정치는 이제 퇴출되어야 한다. 아무리 정치판이 더러워도 넘어서는 안 될 선이라는 게 있는 것"이라며 "분노는 남성만의 특권이 아니다. 여성들도 분노할 줄 안다. 그리고 그 분노를 '조직'할 줄도 안다"고 거듭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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