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측, 전화·문자 두고 진실 공방
安측 "'완주' 문자했다" vs 尹측 "보냈는지 모르지만 못봤다"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어제 오전 10시 통화에서 윤석열 후보가 먼저 만나자고 제안했고, 안철수 후보가 담당자를 정해서 만나자고 말했다"며 "그래서 기자회견이 갑자기 잡혔다길래 무슨 회견인가 궁금했는데 갑자기 '결렬됐다'고 해서 다들 의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윤 후보가 후보간 '만나서 얘기하자' 말했고 그 부분에 대해 안 후보가 '그전에 제가 제안했던 내용에 대한 입장표명을 해달라'고 말했다"며 "윤 후보가 거듭해 후보끼리 만나 대화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안철수 후보는 '그 전에 실무자끼리 만나 큰 방향을 정하고 후보가 만났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것을 윤 후보는 아마 실무자가 논의하자는 걸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가 보냈다는 '문자메시지'를 두고도 진실공방을 벌였다.
이 총괄본부장은 "통화 끝난 다음에 '이미 시간이 너무 지났고 저는 완주 의지를 다지는 기자회견 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윤 후보님. 저의 야권 단일화 제안 이후 일주일 동안 오랜 기다림이 있었습니다.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거나 실무자간 대화를 지금 시작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잠시 후 기자회견에서 국민께 저의 길을 굳건히 가겠다는 말씀드리고자 한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께서 보낸 건 사실이라고 믿는다"면서 "매일 엄청난 양의 문자가 와서 윤 후보가 문자를 못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중요한 것이면 전화로 해야지 왜 문자로 하나"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 후보 측이 국민의힘 측으로부터 어떤 접촉도 없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도 나왔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협상에 임한 게 맞다. (단일화 합의문의) 초안까지 서로 주고받았다.(안 후보가) 처음 듣는 것처럼 말씀하시니까 굉장히 당혹스럽다"고 반박했다.
성 의원에 따르면 안 후보측 인명진 목사와 비공식적으로 만나 의견을 교환했으며, 성 의원과 인 목사가 교환한 합의문에는 두 후보가 '가치동맹' 관계를 구축하자는 문구가 포함됐다. 대선 이후의 합당도 원론적인 수준에서 언급됐다.
이에 국민의당 관계자 측은 "후보와 교감 없는 사람들이 자기 멋대로 합의문을 썼다"며 "안 후보는 그런 협상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합의 내용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