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안팎 다수 "이준석, 대표직서 물러나라"

당원들, 의원들, 당 원로까지 "기성정치인 뺨치는 젊은 꼰대"

2022-01-04 09: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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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팎에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비판과 사퇴 요구가 봇물 터지고 있다. 이 대표는 '대표직 고수'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으나, 이 대표는 고립무원의 벼랑끝에 몰리는 양상이어서 대선운동 총지휘를 선언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최종선택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3일 KBS대구, 영남일보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이틀간 대구시민 800명과 경북도민 802명 총 1천602명을 대상으로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에서 사퇴한 것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의 63.5%가 '잘못된 결정'이라고 답했다. '잘한 결정'이란 응답은 24.4%에 불과했다.

대구경북은 국민의힘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당원들 사이에서 이 대표의 행태에 대한 울분이 들끓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국민의힘 의원들 분위기도 대동소이하다.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거부하는 데 대해 "이준석 대표는 최근에 일련의 언동이라든지 행동으로 인해서 당원뿐만 아니라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민심의 지지를 많이 잃었다"며 "그래서 이준석 대표는 백의종군하는 게 맞다라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이 대표 사퇴시 젊은층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이란 주장에 대해선 "이미 후보의 젊은층 지지율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며 "이준석 대표 자체가 2030을 무슨 완벽하게 대표한다, 또 이준석 대표 없이는 2030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이 얘기도 어떻게 보면 과대 포장된 어떤 주장이 아닌가"라고 힐난했다.

그는 당내 분위기에 대해서도 "제가 만나는 사람 중에 10명 중에 한 7, 8명 정도는 이 대표께서 백의종군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의견이 있는 것 같다"며 절대 다수가 이 대표 사퇴를 촉구하고 있음을 전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표의 그 사퇴 여부는 대표가 결정할 일인데, 저 개인적으로는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지금 여러 가지 혼란을 야기한데 대해서 저는 책임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의총에서 예를 들어 총사퇴를 결의한다든가 요구한다면 저는 그에 따르겠다"며 우회적으로 이 대표에게도 동반사퇴를 압박했다.

야권원로이자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명예선대위원장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블로그를 통해 "벌써 몇 차례인가, 당대표의 일탈 행위는 그를 아끼던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짜증나게 하고 있다"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윤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가장 큰 원인은 당내 불협화음 때문이고, 귀책사유가 이준석 대표에게 있다면 본인은 서운해 하겠지만 사실"이라고 이 대표를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게 준열히 묻는다. 대표로서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위해 그동안 한 일이 무엇인가, 윤 후보 입당 전엔 들어와야 보호한다더니 정작 입당 후 후보 보호를 위해 어떤 일을 했는가"라며 "어떤 이유에서건 당대표가 자당 후보와 선대위를 공개 비판하는 일이 과연 온당한가"라며 호되게 꾸짖었다.

그는 "대표직을 가진 채 잠적·잠행하고 돌출행동하며 자기 뜻을 관철하는 행태를 보고는 적잖이 실망했다. 기성 정치인 뺨치는 수법으로, 젊은 꼰대가 따로 없는 것"이라며 "이 대표의 행동에 대해 또래의 몇몇 젊은이에게 틈나는 대로 물어봤더니 고개를 저으며 '철이 없다'는 어른스런 대답"이라며 젊은층도 이 대표 행태에 등을 돌리고 있음을 지적했다.

남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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