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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그다드에 세계최대 '부시 궁전' 건설중

바티칸시티만한 '대사관 요새' 극비리 건설, 땅은 강제차압

영국 <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비밀리에 건설되고 있는 미국 대사관이 이라크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폭로했다. 신문은 세계최대 규모의 대사관을 보면 이라크의 권력이 누구 것인지 혼동할 정도라며 미국의 ‘꼴불견’을 비꼬았다.

과연 미국이 이라크를 떠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 이유이다.

이라크인들, '부시의 궁전'이라 비아냥

<타임스>에 따르면, 바그다드에 거주하는 이라크 인들은 미국이 바그다드를 점령한지 3년이나 지났지만 어떻게 바그다드에 하루에 한두 시간밖에 전기 공급이 안 되고 상수도도 복구가 안된 곳이 많고 기름을 넣기 위해 긴줄을 서야 하는 데도 미국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느냐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인들을 더욱 분통터지게 하는 것은 바그다드에 비밀리에 건설되고 있는 세계최대 규모의 미 대사관이다.

바그다드에 건설중인 미 대사관 전경ⓒTimes


<타임스>에 따르면, 비밀리에 건설중인 대사관에는 이라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수영장이 들어서고 최고급 운동시설도 지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인들은 사담 후세인 정권시절에도 보지 못한 거대한 규모의 대사관 건설을 지켜보면서 "부시대통령의 궁전"이라고 비아냥거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티크리스 강 인근에 세워지는 이 대사관은 그 규모가 소규모 도시 수준이다. 대사관을 설계한 건축가는 “대사관이 우주에서도 보일 것“이라고 과장된 표현까지 사용하며 그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다. 그 크기는 42헥타르로 바티칸시티의 크기와 비슷하고,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와 비교해 6배나 크며 전 세계 미 대사관 중에서 가장 크다.

신축대사관에는 2개의 외교 빌딩을 포함해 모두 21개의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며, 자체 방위 병력 및 전력과 식수원 등 자급자족할 수 있는 대사관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부지는 보상금 없이 강제차압, 점령군 행태

유럽의 국제위기감시기구(International Crisis Group: ICG)는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미 대사관이 이라크인들에게 이라크의 실질적 권력이 누구인지를 혼돈하게 한다“고 미국의 계획을 비난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저스틴 히긴스 국무부 대변인은 “대사관 규모가 이라크에서 미국이 담당하는 역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이 이라크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교관뿐만 아니라 군인사, 정보요원, 행정부 관리들도 체류할 것”이라고 밝혀 미군의 주둔이 예상보다 장기화 될 것임을 암시했다. 부시대통령이 말 한대로 자신의 임기이후에도 미군이 이라크에 주둔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타임스>는 그러나 이라크 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의 하나는 다름 아닌 미국이 언제 대사관 부지 값을 지불할 것이냐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2004년 10월 현재 대사관이 건설 중인 부지를 아무런 대가없이 미국의 소유로 이전한 상태이다. 전형적인 제국주의적 점령군 행태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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