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일자리 위기, '사람 중심 회복'으로 극복해야"
"ILO와 함께 모든 나라가 포용적 일자리 늘려가자"
문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개최된 국제노동기구(ILO) 총회 기조연설에서 "코로나는 역설적으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분야의 노동 가치를 느끼게 해주었고, 우리는 ‘필수 노동자’라는 말을 쓰게 되었다. 세계 각국은 필수 노동자의 처우 개선이 결국에는 공동체의 이익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지만, 충분한 처우 개선에는 아직 거리가 멀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노동은 인간 존재의 근거이며, 노동을 위한 일자리는 우리 삶의 기초"라며 "노동을 통해 우리는 사회 안에서 연결되고 자아를 실현하면서 인생의 보람과 의미를 찾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해, 감염병이 전 세계를 흔들었다. 무엇보다 노동과 일자리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전 세계 1억 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고, 영업 제한과 근로시간 감소까지 고려하면, 전일제 일자리가 2억 5천만 개 이상 사라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몇 배 큰 타격이다. 문제는 고용위기가 취약계층에게 더 가혹하다는 것"이라며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청년층, 대면서비스업 종사 비중이 높은 여성, 고용 보호가 취약한 임시·일용직 노동자들의 일자리부터 먼저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LO와 함께 모든 나라가 일자리를 지키며 사람 중심의 회복을 추구해야 할 때"라며 "대면 영업의 위축과 일자리 상실, 소득 감소, 불평등과 같이 코로나가 초래한 경제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포용적인 일자리 회복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미 시작되고 있는 일자리의 대변화로부터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ILO가 추구하는 ‘사람 중심 회복’"이라며 "그러한 회복이어야만 지속가능하며 복원력 높은 회복이 될 수 있다. 어느 한 경제주체의 힘만으로는 이뤄낼 수 없다. 시장 기능에 맡겨서는 풀 수 없는 과제"라고 했다.
이어 "‘모두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사정이 사회적 대화를 통해 힘을 모으기로 했던 ‘ILO 100주년 선언’의 실천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사람을 중심에 놓고 연대와 협력, 나눔과 포용의 길로 함께 나아가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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