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명 바꿔야" vs 이준석 "그런 얘기 전달받은 적 없다"
이준석‧안철수 회동서 원론만 오가. 양당 합당 난항 예고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로 당선인사차 안 대표를 예방해 회동을 가졌다. 이 대표가 당선 직후 안 대표와 상계동 카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으나 공개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대표는 “제1야당 더 넓은 범야권이 혁신하여 정권교체를 보여줄 책임이 모두에게 주어졌다”며 “그런 일을 이루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이 두 당간의 통합 논의이다. 저는 일찍이 '원칙 있는 통합'에 대해 주호영 전 대표 권한대행께 말한 바 있다”며 '원칙'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두 달 전에 실무협의 대표를 뽑아놓고 기다리고 있다”며 “저는 오늘 이 상견례를 시작으로 조속하게 실무협의가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실무협상에 박차를 가하자는 취지의 말씀에 공감한다”며 “이제 지도부가 구성되고 사무총장을 금명간 인선하게 되면 실무협상단도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로서 최고위원들과 합의해야겠지만 합당 이후의 당은 안 대표님과 과거 바른정당 동지들의 꿈까지 반영된 큰 범주의 당이 될 것”이라며 “국민께서 합당의 과정을 불안한 눈빛으로 지켜보지 않게 전쟁 같은 합당이 되지 않도록 저와 안 대표의 신뢰를 바탕으로 신속히 마무리하자”고 '신뢰'를 강조했다.
이처럼 두사람은 조속한 합당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안 대표측이 국민의힘에 대해 당명 개정, 지분 등 창당에 준하는 합당을 요구하고 있어 합당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의 '버스 정시출발론'에 대해 "외부 세력과 함께 야권의 단일화된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버스 정시출발론이 아니라 기차 플랫폼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소 값은 후하게 쳐 드리겠다'고 한 이 대표의 발언도 문제 삼으면서 "신임 당 대표가 기본적인 인식과 관련해 전혀 같이하고 있지 않은 모습이기 때문에 이달 안으로 (합당에)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기는 어렵지 않을까"라며 새로운 당명으로 가는 것이 원칙 있는 합당에 부합하는 방식"이라며 당명 변경까지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김부겸 국무총리 예방 후 당명변경 주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주호영 의원에게서 그런 내용을 전달 받은 적이 없다. 오히려 반대의 내용을 전달받았다"며 국민의당에 말 바꾸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은 이런 기 싸움보다 통합의 대의를 세우고, 서로 내려놓는 것을 원할 것"이라며 "안 대표를 만나면, 불안해하는 국민에게 합당 선언을 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회동에서 합당 선언은 나오지 않았다.
안 대표는 이 대표와의 회동후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의 당명 변경 요구에 대해 "그건 아마 당원들과 지지자분들 생각을 전달한 걸로 생각한다.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면 그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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