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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가족들, '살해 위협'에 실신 등 공황상태

오전까지만 해도 석방 기대감에 들떴다가 순식간에 냉각

탈레반이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인질 살해를 위협하고 나서자, 서울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에 모여있던 인질 가족들 중 일부가 실신하는 등 공황상태에 빠졌다.

이날 오후 4시 20분께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저녁 6시반에 인질 일부를 살해하겠다"는 탈레반 대변인의 발언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자 오전까지만 해도 석방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던 피랍자 가족들의 표정은 일순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 싸늘하게 식었다.

가족대표인 차성민씨는 외신보도 직후 굳은 표정으로 "(살해위협 보도) 얘기는 들었다"며 "지금으로선 할 말이 없다"는 짧은 답변만 남긴 채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고, 다른 가족들도 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는 실신해 보는이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한민족복지재단 김형석 회장은 "가족들이 오늘 중으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다가 갑자기 이 같은 소식을 접하자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다"고 충격을 숨기지 못했다.

탈레반측이 밝힌 `살해위협' 시점이 한국시간으로 오후 6시30분으로 알려진 가운데 피랍자 가족들은 속속 한민족복지재단 사무실에 모여들며 초조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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