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얀센 백신 접종 중단하라", 수급불안 심화
접종후 심각한 혈전증 발생. 한국 600만명분 도입 계획 휘청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J&J 제약 부문 계열사인 얀센이 개발한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 형태의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 6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미국에서는 전날까지 J&J 백신 680만회분이 접종됐으며 6명의 여성에서 혈전증이 나타나, 한명은 사망하고 다른 한명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조지아주(州)와 콜로라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은 J&J 백신 접종자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접종을 일시 중단했고, FDA 권고에 따라 오하이오·뉴욕·코네티컷·매사추세츠·메릴랜드·조지아·버지니아주 등 사실상 미국의 모든 주가 줄줄이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FDA와 CDC 과학자들은 향후 공동으로 백신과 이상 증세 간 연관 가능성을 조사할 예정이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앞서 지난 9일 미국에서 J&J 백신을 맞은 4명에게서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 4건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J&J는 이날 사용중단 권고 직후 성명을 통해 "유럽 보건당국과 이 사례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럽에서 우리 백신의 출시를 선제적으로 연기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J&J는 유럽연합(EU)에 6월 말까지 5천500만회, 3분기까지 추가로 1억2천만회분을 공급할 예정이었다.
J&J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일반 냉장고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어, 고가이기는 하나 큰 기대를 모아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EU, 캐나다 등이 J&J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고, 우리나라도 지난 7일 J&J 백신 품목허가를 내렸다. 우리나라는 600만명분의 구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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