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남미, FTA에 맞서 '반미 PTA' 도미노

쿠바, 베네수엘라 이어 볼리비아도 가세

미국이 우리나라 등과 자유무역협상(FTA)를 체결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좌파 남미국가들이 FTA에 맞서 남미 국가간 인민무역협정(People's Trade Agreement, PTA) 체결에 박차를 가해 미국을 당혹케 하고 있다.

반미 좌파 남미국가 PTA 체결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볼리비아의 에모 모랄레스 대통령이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함께 회동을 갖고 3국이 PTA협정 체결에 서명했다. 3국은 앞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PTA는1년 전 남미좌파정권이 중심이 되 새로운 자유무역지대 구성을 위한 ' 미주대륙을 위한 볼리바르 대안(ALBA)' 제안 1주년을 기념해 체결한 협정으로 ,미국의 영향력에서 탈피해 중남미 국가들의 이익과 협력을 증대하기 위한 협정이다.

쿠바와 베네수엘라는 우선 볼리비아에 대한 지원을 통해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는 볼리비아의 문맹률과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교사와 의료진을 파견하기로 약속했으며, 베네수엘라는 볼리비아로부터 농작물을 받는 대신 석유를 공급하기로 하는 한편 사회 기반시설 조성에 1억3천만 달러 상당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쿠바에 도착한 직후 "이번 회담은 3개 혁명을 주도한 3개 세대의 위대한 만남"이라고 평가했던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협정에 서명한 후 "쿠바와 베네수엘라에서 우리는 무조건 적인 연대 정신을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혀 3국간 연대 관계가 더욱 강화 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국제경제연구소의 개리 후프바우어 박사는 이번 협정에 대해 "경제와 정치가 묘하게 결합됐지만 반미 좌파 국가들의 연대로 정치적 측면에 더 의미를 둬야할 것"이라고 말해 협정 참가국들의 정치색을 강조했다.

남미국가들의 반미 세력화로 이어질 듯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남미 국가들이 베네수엘라의 석유와 볼리비아의 천연가스에 높은 의존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볼리비아에 이어부 PTA에 가입하는 남미국가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미국은 콜롬비아와 페루를 포함한 중남미 9개국과 FTA를 체결했지만 에콰도르와의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원유를 앞세운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PTA 반격에 크게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