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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이장수 감독 퇴진압력에 흔들

서울팬들 FC서울 홈페이지 게시판에 검은 리본

FC서울 이장수 감독이 팬들의 강력한 퇴진요구에 직면했다.

지난 30일 성남탄천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성남일화와의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하며 7경기 연속 무승에 4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자 FC서울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장수 감독의 퇴진을 주장하는 팬들의 글들로 가득하다.

이 날 패배로 서울은 순위가 5위에서 8위로 내려앉았다. 서울팬들이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유는 단순히 성적이 부진한 원인만은 아니다.

서울은 이 날 성남과의 0-2 패배를 포함해서 4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극심한 득점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7경기 연속 무승(5무 2패)을 기록하는 동안 득점은 단 1점에 그치고 있다. 그 1득점도 지난 4월 5일 대구FC와의 경기에서 정조국이 기록한 페널티킥골이다. 필드플레이 득점은 7경기동안 단 한 골도 없었다.

서울팬들은 그 원인으로 이장수 감독의 공격전술 부재를 들고 있다. 상대 수비전술에 따른 다양한 공격전술의 제시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프로축구팀이 4경기를 하는 동안 단 1득점도 기록하지 못한 상황은 팬들로서 납득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팬들은 결국 감독이 책임져야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팬들로 부터 퇴진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FC서울 이장수 감독 ⓒ뷰스앤뉴스


성남의 김학범 감독은 지난 30일 경기직후 인터뷰에서 "박주영은 절대 부진한 게 아니다. 미드필드에서 올라오는 패스가 원활치 않다. 항상 수비수들에게 묶여 있는 상태에서 등지고 볼을 받다 보니까 정상적인 슈팅을 할 수가 없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결국 박주영의 움직임에도 문제가 있지만 그가 수비에 묶여 있을때 이를 극복할만한 대안적인 공격전술이 부족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팬들은 최근 부산아이파크가 22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끝에 이안 포터필드 감독이 물러나고 김판곤 감독대행 체제가 출범한 이후 4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3위로 도약한 상황을 예로 들며 새로운 감독의 영입으로 팀 분위기를 쇄신하자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팬들은 게시판에서 글의 제목를 적는 란에 검은리본 표시를 달아 조직적인 모습으로 이장수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글 제목에 검은리본이 달리지 않은 글들도 감독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심심'이란 닉네임의 팬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지더라도.. 재밌게 질수도(?) 있지 않은가? 어젠 정말 무기력한 서울 선수들 보고.. 화도 안났다...이제 이런경기에 적응해버린 내가 더 우습다"는 말로 서울의 무기력한 경기를 질타하면서 "이장수 감독님.. 중국에서 훌륭한 감독인거 알지만 서울에서는 안맞는 거 같다"며 이장수 감독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아직 서울은 구단차원에서 어떠한 입장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팬들의 이와같은 요구를 모를리는 없다. 이장수 감독 또한 모를리 없다. 그리고 구단이나 이장수 감독 본인도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잘 알고 있다.

서울팬들의 요구는 간단해 보인다. "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것 이전에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보여달라"는 것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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