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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화려한 부활', '만년꼴찌' 콜로라도의 새 희망

1일 플로리다 마린스 상대로 삼진 9개, 복귀전서 첫 승

'만년꼴찌' 콜로라도 로키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는 초반 이변속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마이너리그에 머물던 김병현이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무려 9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역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되었다.

김병현은 1일 새벽(한국시간) 마이애미 돌핀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올 시즌 첫 선발투수로 등판, 6.2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막고 팀이 3-1 승리를 거둔 가운데 승리투수가 되었다.

김병현의 투구수는 101개였고, 9개의 탈삼진을 기록, 본인의 한 경기 최다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볼넷은 1개에 불과했을만큼 제구력도 안정된 모습이었다.

마이너리그 재활등판에서 계속된 부진 메이저리그 복귀전 활약 불투명

김병현은 지난 20일 컨디션 점검을 위해 트리플A 콜로라도 스프링스 소속으로 포틀랜드(샌디에이고 산하)전에 선발 등판, 3.2이닝 4실점을 기록한 이후 마이너리그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25일 투산(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5.2이닝 동안 12안타를 맞으며 7실점으로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인바 있다.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의 호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병현은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첫 경기에서 '충격적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되었고, 콜로라도의 마운드는 '천군만마'를 얻은셈이 되었다. 특히 선발투수로서 7회 2사 까지 마운드를 지켜내며 콜로라도 불펜진 운용에 숨통을 터 준 점은 콜로라도의 초반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평가할만한 대목이다.

전성기 애리조나 시절 구속과 투구밸런스 되찾아 '언터쳐블' 위용 과시

150Km에 육박하는 직구 스피드와 홈플레이트 앞에서의 변화무쌍한 공의 무브먼트는 사이드암 투수에 익숙하지 않던 플로리다 타자들이 김병현의 공에 연신 '헛방망이질'을 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언터쳐블'이라 불리우던 슬라이더의 위력도 전성기의 모습으로 돌아온 모습이었다. 6.2이닝 동안 무려 9개의 삼진을 솎아낼 수 있었던데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승부구가 있었던 원인이 컸다. 또한 안정된 투구밸런스와 타자들의 정신을 빼놓는 공격적인 투구템포도 한 몫을 했다.

상대 타자들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101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는 동안 71개의 스트라이크를 던졌고, 26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17명의 타자에게 초구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매번 타자와의 승부에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아가며 유리한 승부를 이끈 이유로 박빙의 리드에서도 마운드에서 내려올때까지 꾸준한 피칭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게 소망하던 메이저리그 선발투수의 꿈을 지난 시즌 콜로라도에서 어렵사리 얻어낸 김병현. 이번 시즌은 그의 몸도 기량도 예전 애리조나 시절 '월드시리즈 챔프'를 이뤄내던 당시의 모습에 거의 근접해 있다. 지난 시즌이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투수로서 시험무대였다면, 이번 시즌은 그야말로 실전무대다.

콜로라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 될 듯. 김선우에게도 좋은 영향 기대

콜로라도는 1일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샌프란시스코에 근소하게 앞서있다. 초반이기는 하나 '꼴찌의 반란'임은 분명하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방출된 쟈크 데이를 대신해 팀의 제5선발로서 이번 시즌을 소화할 김병현은 앞으로의 활약여부에 따라 4선발 또는 3선발로 기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병현의 인상적인 활약은 마이너리그에 머물고 있는 김선우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산으로부터 국내리그 복귀에 대한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김선우도 지난 시즌 막판 김병현과 함게 콜로라도의 마운드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만큼 김병현의 활약에 고무된 콜로라도의 코칭스테프가 같은 한국인 투수 김선으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해 볼 수 있다.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김병현이 이번 시즌 '만년꼴찌'콜로라도의 초반 돌풍을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이어가는 한 축을 담당하며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서 그의 입지를 확고히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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