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美국무장관 내정자 "북한과 '연애편지'는 없다"
설리번 안보보좌관도 '단계적 비핵화' 선호
<블룸버그 통신>은 23일 "바이든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시인하기 전이라도 차기 내각을 구성할 예정이며 블링컨을 국무장관으로 임명하려 한다는 것을 이 문제에 정통한 3명으로부터 들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힐러리 클린턴의 최측근인 제이크 설리번(43)이 차기 바이든 행정부의 첫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보통 토니 블링컨으로 불리는 그는 하버드대 출신으로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으로 재직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보좌했고, 2015~2017년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외교안보 최측근으로, 그의 발탁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측돼 왔다.
그는 특히 재임기간중 이란 핵 프로그램이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관련 정책 수립에 깊게 관여, 바이든 당선인이 최우선 외교과제를 이란핵 문제로 잡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는 대북정책과 관련해선 철저한 '바텀업'을 중시하고 있음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5월 북미정상회담후 진척이 없자 미사일 도발을 재개하자 5월20일 프랑스 방송 <프랑스24>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을 미국 대통령과 동등한 반열에 올리면서도 아무 대가도 얻지 못한 것은 효과적인 외교라고 할 수 없으며 충분한 준비를 거친 결과라고도 할 수 없다"며 톱다운 방식을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첫 정상회담 이후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끈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공조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며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대북 경제 압박의 일부를 완화해도 된다는 신호를 줌으로써 북한이 원하는 것을 모두 얻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외교가 ‘위협과 압박’에서 (김정은과의) ‘연애편지’ 사이를 거칠게 오가는 충동적이고 변덕스러운 양상을 보이면서 혼란을 주고 있다"고 비판, 자신은 일관된 '바텀업' 방식으로 대북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도 이란과의 핵 합의에 역할을 했으며, 북핵문제와 관련해선 '단계적 비핵화'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바이든 시대 대북정책은 과거 오바마 정권 시절의 '전략적 인내'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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