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푸틴 통화 "한반도 정세 의견 교환"
푸틴 "러시아산 백신 맞고 한국 방문하겠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35분간 가진 통화에서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과 지지를 당부했다ㅓ.
푸틴 대통령은 이에 한국 정부의 남북관계 정상화 노력을 평가하고 관련 당사국 간 대화 재개를 기대하면서,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한 노력에 지속 협력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한러 수교 30년 동안 양국간 관계가 크게 발전해 온 것에 공감하며, 양국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유라시아 공동번영을 위한 ‘9개 다리’ 협력 사업이 성과를 쌓아나가기를 기대하면서, 코로나로 인한 제약 속에서도 특히 조선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활발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데 대해 높이 평가헸다. 특히 "연해주 내 한국 기업 전용 산업단지 조성 추진, 서비스·투자 FTA 협상 등 현재 진행 중인 협력 사안들에서도 조속한 진전을 거둘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이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 국가 중 하나"라면서 "인공지능(AI), 혁신기술, 의료관광, 농기계 생산, 북극항로 개발, 석유·가스, 조선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활발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해선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과 공평한 보급에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며 서울에 본부를 둔 세계백신연구소(IVI)에 대한 러측의 참여를 당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한국의 코로나 대응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한국의 방역 조치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인상 깊었다"면서 IVI 참여 요청에 대해서는 보건 당국을 통해 검토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세계무역기구(WTO) 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후보가 러측의 지지를 당부했고, 푸틴 대통령은 현 보호무역주의 타개와 WTO 신뢰 회복을 위해 협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이 안정 이후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요청했고, 푸틴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하겠다. 직접 러시아산 백신을 맞고 가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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