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향후 3년간 1천명 감원", 다른 지상파들도 끙끙
디지털매체에 광고 뺏기는 마당에 코로나 사태로 치명타
KBS 경영진은 24일 비공개 정기이사회에 제출한 ‘경영혁신안’을 통해 오는 2023년까지 정년퇴직 등 자연 순감 900명 외에도 100명을 추가로 감축해 직원 1천명을 줄이겠다고 보고했다.
현재 5천300여명인 직원을 4천300명으로 줄이겠다는 것.
앞서 KBS는 22일 비상긴축조치를 발표하면서 앞으로 법정 필수인력 등을 제외하고 신규 채용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처럼 KBS가 극약처방에 나선 것은 1~5월 광고수입이 794억원으로 목표대비 355억원 미달하면서 360억원의 사업손실을 냈기 때문. 가뜩이나 유튜브 급성장 등 급속한 매체환경 변화로 광고시장을 빠르게 잠식 당하고 있는 와중에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기업들이 광고를 크게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BS는 올해 최소 1천억원, 최대 1천200억원의 사업손실이 예상되자 결국 감원 조치에 나선 셈이다.
KBS는 정부에 수신료 인상도 요구하고 있으나, 코로나 사태로 대다수 국민이 타격을 입고 있는 마당에 수신료 인상은 사실상 실현불가능한 상황이다.
문제는 MBC, SBS 등 다른 지상파방송들도 광고 급감으로 대규모 적자 위기에 몰리기란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MBC의 경우 지난해 96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적자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박성제 MBC 사장은 이에 지난 7일 MBC를 방송법상 ‘공영방송’으로 명문화해 KBS·EBS처럼 수신료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KBS의 강력 반발로 실현가능성은 거의 없다.
SBS노조는 최근 대주주인 태영건설이 지분매각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SBS도 뒤숭숭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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