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지지율 30%대 폭락에 '검찰 장악' 포기
아베 스스로 레임덕 자초, 8년 장기집권 막 내릴듯
아사히(朝日)신문이 16∼17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3%를 기록해 지난달 18∼19일 조사한 것보다 8%포인트 폭락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 포인트 상승한 47%로 나타났다.
NHK가 15~17일 18세 이상 남녀 1천2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37%로 지난달 조사에 비해 2%포인트 떨어졌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45%로 같은 기간 7%포인트 상승했다.
NHK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에 대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지한다'는 응답보다 많은 것은 2018년 6월 조사 이래 근 2년 만에 처음이다.
이같은 아베의 지지율 폭락은 검찰 장악 시도 때문이었다.
아베가 밀어붙이고 있는 검찰청법 개정안은 내각이 인정하면 검사장이나 검사총장(검찰총장) 등의 정년을 최대 3년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개정안은 아베가 인사권을 틀어쥐고 검찰의 중립성을 흔들겠다는 시도로 해석돼 일본 국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아사히 여론조사에서 검찰청법 개정안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64%에 달했고, NHK 여론조사에서도 반대 의견이 62%로 나타났다.
결국 아베 총리는 18일 총리관저에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과 만나 정기국회 중 검찰청법 개정안 처리를 보류하기로 했다. 사실상 성난 여론에 백기를 든 것.
이번 파동은 아베 총리의 미온적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국민적 비판과 맞물려 사실상 아베가 스스로 레임덕을 자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아베의 8년 장기집권도 서서히 막을 내리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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