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중국책임, 엄청난 증거", G2 갈등 재연
트럼프 재선전략으로 '중국책임론' 본격가동. 세계경제 먹구름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ABC방송 <디스위크>에 출연해 이같이 코로나19 발원지로 우한 연구소를 지목했다.
그는 "중국이 세계를 감염시킨 전력이 있고 수준 이하의 연구소를 운영한 전력이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며 "중국 연구소의 실패 결과로 전 세계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분명하다"며 "이는 우리가 그들의 책임을 물을 것이며 우리 자신의 시간표에 따라 그렇게 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중국에 대한 보복조치를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그는 나아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었거나 유전자적으로 변형된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최고 전문가들은 그것이 사람이 만든 것이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현시점에 불신할 근거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사회자가 '미 국가정보국(DNI)은 사람이 만들었거나 유전자 변형이 아니라는 과학적 합의에 동의한다고 말했다'고 지적하자, 폼페이오는 "맞다. 나도 그것에 동의한다"며 "나도 공개적으로 발표된 요약본을 봤다"고 즉각 말을 바꾸었다.
사회자가 이에 '중국이 고의로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우발적 사고라고 보느냐'고 재차 추궁하자, 그는 "그에 관해 말할 게 없다. 알아야 할 많은 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얼버무렸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이날 미 국토안보부가 지난 1일 4쪽짜리 내부 정보문건을 통해 지난 1월초부터 중국 지도부가 의도적으로 코로나19의 심각성을 감추면서 의료장비의 수입을 늘리고 수출은 줄였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재선전략으로 분석되는 미국의 이같은 '중국 책임론' 제기 및 보복관세 움직임은 가뜩이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공황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세계경제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수출의존도가 압도적인 우리 경제에는 특히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4일 오전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실물경제 침체나 실업 등 코로나19로 인한 본격적인 충격은 이제 시작"이라며 "감염병 확산의 책임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다시 무역 갈등으로 재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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