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10일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이 주말께 '텔레그램 n번방' 관련 폭로를 예고한 것과 관련, "당 안에서 이번 주말에 한방을 발표한다는 건 와전된 부분이 없지 않다"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정원석 통합당 선대위 상근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현재 많은 제보가 들어온다. '내가 피해자'라는 말도 있고 가해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에 관한 제보도 많이 들어온다. 의심 제보에 여권 인사가 포함된 건 맞지만 우리가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체크한 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낙연 전 총리 아들 연루설'에 대해서도 "이 전 총리 자제분은 n번방 사건과 무관하다"며 "누가 이걸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이 전 총리의 아드님은 명확히 n번방 사건과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이에 기자들이 '당 선거전략을 책임지는 이진복 본부장 얘기가 와전됐다는 거냐'고 묻자, 정 대변인은 "대책위 차원에서는 선대위와 분리됐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러면서 "주말 김어준씨의 라디오 인터뷰부터 시작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정치공작 이야기가 나오고, 어느 순간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n번방 문제의 본질이 정치 이슈로 전락한 게 슬프다"며 "통합당은 리스트와 관련해서 장난치는 정당이 아니다"라며 책임을 여권으로 떠넘겼다.

그는 "이 문제를 정치공작이라는 명목으로, 주말 재료로 생각하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사고관념 문제로 시작됐다"며 "오히려 그 분께 묻고 싶다. 어떤 정치공작을 머릿속에 담으면 이런 천인공노할 사건마저도 정치적 해프닝으로 치부하게끔 온 국민에게 호도하나. 그런 분은 정치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성은 'n번방 TF' 부위원장도 "저희는 단호하게 명단에 관심이 없다"고 가세했다.

그는 "저희들이 만든 명단은 단 하나도 없다"며 "자꾸 저쪽은 자기들이 확인했는지 오히려 미리 걱정해서, 그들이 제 발이 저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