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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아파트값 본격 급락, 분양 경기도 '꽁꽁'

강남권 1년 1개월래 최대 낙폭. 분양경기 전망 역대최저

강남4구 아파트값이 1년 1개월래 최대 급락하고, 아파트 분양경기 전망이 역대 최저로 추락하는 등 코로나19 후폭풍으로 아파트 거품이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한 양상이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일 조사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4% 하락했다. 지난주에 지난해 7월 이래 처음으로 하락으로 돌아선 이후 2주 연속 하락이자 지난주(-0.02%)보다 낙폭도 커졌다.

특히 강남4구 아파트값은 0.18% 떨어져 지난해 3월 18일(-0.08%) 조사 이후 약 1년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값이 나란히 0.24% 내려 지난주(강남 -0.16%, 서초 -0.17%)보다 낙폭이 커졌고 송파구(-0.18%)도 전주(-0.12%)보다 낙폭이 커졌다. 강동구(-0.02%)도 지난주(-0.01%)보다 더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는 최근 거래가대비 1억원 이상 하락했다.

강북에서는 '마용성'으로 불리는 마포(-0.04%)·용산(-0.04%)·성동구(-0.01%) 아파트값도 전주보다 낙폭이 커졌고, 광진구(-0.03%)도 지난주보다 낙폭이 커지는 등 약세를 보이는 곳이 많았다.

지난주 보합이던 동작구는 금주 0.01% 내려 지난해 6월 10일(-0.01%) 조사 이후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경기에서는 '제2의 분당'이라고 불리며 각광을 받았던 하남시 아파트도 위례신도시를 중심으로 0.06% 하락했다. 하남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말(-0.03%) 이후 처음이다.

아파트값이 하락하면서 분양시장도 얼어붙기 시작했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4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전달보다 14.5포인트 하락한 52.2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50선을 기록했다.

지난달 HSSI 실적치 역시 47.3으로, 조사 이래 최초로 40선까지 떨어졌다.

HSSI가 100 미만이면 분양경기가 비관적이라는 이야기이며, 낮을수록 비관론이 심하다는 의미다.

전국 최고치인 서울도 66.6로 기준선(100)을 크게 밑도는 가운데, 대부분 지역이 30∼50선으로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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