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공포'에 코스피 다시 1,700선 붕괴
개미 1조1천억대 매수에도 코스피 급락. 환율 13.1원 급등
일본주가도 4%대 급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크게 출렁거려, '최악의 2분기' 공포가 다시 세계 증시를 뒤덮는 양상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18포인트(3.94%) 급락한 1,685.46에 거래를 마쳤다.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1,7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6일(1,686.24)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36포인트(0.99%) 내린 1,737.28에서 출발해 지난달 수출 감소가 -0.2%에 그쳤다는 소식에 개인의 적극적 매수에 장중 1,762.44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2분기 실적'을 우려한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에 밀려 장 종반 급락 마감했다.
개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천519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주가 급락을 막는 데 실패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천792억원, 6천199억원어치를 쌍끌이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5일부터 이날까지 20거래일째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1천921억원치를 순매도한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11조1천719억원어치 순매수로 맞서는 등 전례를 찾기 힘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7.23포인트(3.03%) 내린 551.84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19포인트(0.03%) 내린 568.88로 개장했다가 장 초반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외국인 매도에 밀려 막판에 급락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만 1천61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45억원, 16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환율도 다시 급등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1원 급등한 123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등 다른 아시아 증시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의 닛케이225 평균주가도 전거래일 대비 851.60포인트(4.50%) 급락한 18,065.41로 거래를 마감하며 사흘내리 곤두박질쳤다.
닛케이지수는 장중에 1,045.39포인트(5.53%) 빠지면서 18,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일본은행이 이날 발표한 '3월 전국기업 단기경제 관측조사'(短觀·단칸)에서 제조 대기업의 업황판단지수(DI)가 7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가 하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도쿄 봉쇄 가능성 등이 거론되는 것이 시장의 불안심리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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