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다시 1,400대로. 개미 "1,500이 바닥 아닌가"

통화스와프 효과 하루만에 소멸. 코로나 팬데믹 쇼크 이제 시작

2020-03-23 1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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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5% 넘게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20원 급등하는 등 한미간 600억달러 통화스와프 효과가 하루만에 소멸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3.69포인트(5.34%) 급락한 1,482.4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91.70포인트(5.86%) 내린 1,474.45로 개장했다가 개인투자자의 적극 매수로 장중 한때 1,500선을 회복했지만,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늘리면서 다시 하락 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천422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고, 기관도 3천62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동조했다. 1,500을 바닥으로 여긴 개인만 9천210억원을 순매수로 맞섰으나 1,500선을 지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도 23.99포인트(5.13%) 급락한 443.76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에서도 1천297억원, 95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고 개인만 2천11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거래소는 이날 오전 개장 직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하는 등, 금융시장은 하루내내 패닉 분위기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주식 매도 소식에 전 거래일보다 20.0원 오른 달러당 1,266.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8.5원 오른 1,265.0원에서 출발해 주가 폭락 영향을 받아 장중 한때 1,282.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2008년 금융위기때 한미 300억달러 통화스와프 체결후 환율이 177원 폭락하고 주가는 11%대 폭등한 뒤 금융시장 안정세가 상당기간 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당시보다 2배 많은 600억달러 스와프를 체결했음에도 효과가 하루밖에 못 간 것은 코로나 팬데믹이 이제 시작단계로 향후 세계경제가 받게될 타격이 완전 예측불허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제신용평가사 S&P가 이날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0.6%로 다시 크게 낮춰잡는 등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가와 환율에 악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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