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확진자 1만명 육박, '전국 이동금지령' 발동
이탈리아 총리 "모든 국민은 집에 머물러 달라" 지시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9천17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무려 1천797명이나 폭증한 숫자다. 사흘 연속 1천명대 증가세다.
누적 사망자도 전날보다 97명이 늘어난 463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도 5.04%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로써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및 사망자 숫자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가 됐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주세페 콩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북부 지역에 한해 취했던 일명 '레드존(적색지대·봉쇄)' 조치를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대한다"며 "모든 국민은 집에 머물러 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6천만명의 이탈리아인은 긴급한 건강, 혹은 업무상의 이유가 아니라면 누구도 거주지역을 떠날 수 없게 됐으며, 이동이 필요할 경우 경찰, 혹은 군에 자신의 이동 계획을 사전 신고해야 한다.
이를 어길 시에는 벌금형, 혹은 금고형에 처한다.
공연장, 극장, 체육관, 술집 등 대중이 모일 수 있는 모든 문화, 공공시설도 폐쇄됐다. 음식점은 영업을 허용하되 고객 간 최소 1m 이상의 안전거리를 지켜야 한다.
결혼식과 장례식도 열어서는 안 된다.
이번 조처에 따라 오는 15일까지인 전국 휴교령도 내달 3일까지로 연장됐다.
콘테 총리는 아울러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 경기도 중단시켰다. 세리에A 경기 중단은 2차세계대전후 처음이다.
이날 이탈리아 주식시장은 무려 11.17%나 대폭락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