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가공스런 창궐. 코로나 확진자 '한국 추월'
하룻새 확진자 1천492명, 사망자 133명 폭증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8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전국 누적 확진자는 7천37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5천883명)보다 무려 1천492명(25%)이나 급증한 것으로,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감염자가 보고된 이래 일일 최대 수치다.
사망자도 크게 늘어 이날 누적 사망자는 366명으로 급증했다. 233명이었던 전날보다 133명(증가율 57%) 증가한 것으로, 이 역시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사망자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한국보다 더 많아졌다고 <AFP 통신>은 지적했다.
그동안 한국이 중국(8만여 명) 다음으로 확진자가 가장 많았지만, 이탈리아가 한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사망자가 많은 국가가 된 것.
한국의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확진자가 7천313명, 사망자는 50명이었다.
이에 따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북부 롬바르디아주를 비롯해 북부와 동부 16개 주에 대해 봉쇄 조치를 했다. 이탈리아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1천600만명이 거주하는 이들 지역에서는 가족을 만나거나 중요한 업무 목적을 제외한 출입이 금지된다. 격리 규정을 어기고 이탈하는 경우 3개월 구류에 처할 수 있다.
콘테 총리는 아울러 전국의 극장, 영화관, 박물관, 스키 리조트 등을 비롯한 기타 오락 시설을 다음달 3일까지 잠정 폐쇄하는 법령에도 서명했다. 학교도 이 때까지 휴교 조치했다.
프로 경기는 관중 없이 치러야 하고 이밖의 모든 스포츠 행사는 중단된다.
테워드로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이탈리아 정부와 국민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늦추고 국가와 세계를 보호하기 위해 대담하고 용기 있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그들은 진정한 희생을 치르고 있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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