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이란, 확진-사망자 '가공스런 폭증'
한국보다 증가 속도 거세 '코로나 팬데믹' 공포 확산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7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5천88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대비 무려 1천247명(26.9%) 증가했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州)에서 첫 지역 감염이 보고된 이래 보름만에 5천명선을 돌파했다.
또한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1천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사망자도 전날 대비 36명 증가한 233명으로 200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의 누적 사망자 규모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도 3.96%로, 주요 발병국 중 최고다. 중국은 3.77%, 이란은 2.61%, 한국은 0.66%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의 치명률이 유난히 높은 원인을 세계적으로 높은 고령 인구 비율에서 찾는다. 작년 기준 이탈리아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23%로 세계에서 일본(28.4%)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란 상황도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이란 보건부는 7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21명이 더 사망해 총 145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9일 이란에서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하루 사망자 증가수로는 가장 많다.
확진자는 전날보다 1천76명이나 늘어 5천823명이 됐다. 이란에서는 확진자가 이틀 연속 1천명 이상 폭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중국 등에서 보낸 코로나19 검사 장비가 지난달 말 이란에 도착해 본격적인 검사가 진행되면서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수도 테헤란의 확진자가 1천500여명으로 가장 많고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곰시가 668명으로 뒤를 이었다.
키아누시 자한푸르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코로나19 의심환자 1만6천여명이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라고 말해, 앞으로도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임을 예고했다.
한국은 이날 확진자가 7천명을 돌파해 총 확진자는 중국 다음으로 많으나, 신규 확진자 숫자는 1일 평균 500명 전후에 그치고 있다. 사망자도 아직 50명을 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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