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원, 여성단원에 "오빠가 어깨에 손 올리면 기분 나빠?"
5만원권 주며 "힘들 때 오면 백배로 불려줄게"
16일 MBC<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정 의원은 2018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안산시립국악단의 공연 뒤풀이 자리에 참석했다. 당시 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이었던 그는 여성 단원 A씨와 대화하던 중 A씨의 고향과 자신의 출신 지역이 가깝다며 자신을 '오빠'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정 의원은 나아가 회식후 A씨를 불러 5만원권에 날짜와 자신의 사인을 한 뒤 주면서 "네가 진짜 힘들고 어려울 때 가지고 오면 백배로 불려서 주겠다"고 말했다.
A씨는 문제의 지폐를 MBC에 공개한 뒤 "(정 의원이) '오빠가', '오빠가 그랬잖아', '오빠가 해줄게' 등의 말을 했다"면서 "상당히 불쾌했지만 저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분이라서 난감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정 의원이 주차장에서 '오빠가 이렇게 어깨에 손을 올리면 기분 나빠?'라는 말도 했다"며 "소름 돋았다. 국악단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부 여성 단원들은 정 의원이 수시로 회식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 의원이 회식 전 국악단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특정 여성 단원을 지목하며 "그 옆자리에 앉을 테니 비워놓으라"라는 지시까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정 의원이 오는 것을 알게되면 서로에게 "정종길 떴다"고 메신저로 알려줬다고 한다.
정 의원은 평소 연습 중인 여성 단원들의 사진을 찍어가고, 공연을 마친 몇몇 여성 단원들에겐 '예쁘다'며 개인 전화번호를 묻기도 했다.
정 의원의 부적절한 언행이 계속되자 단원들은 노조를 만들려고 대응하려 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지금처럼 섣불리 나오면 문화국장, 예술국장 우후죽순처러 날아간다"고 협박했다. 노조 결성을 주도한 남성 단원을 향해선 "000 조심하라고, 팔다리 잘라 버리겠다"고 협박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MBC에 "성희롱 발언이 없었다", "연습실에 자주 간 건 단원들이 연습을 소홀히했기 때문이다", "노조를 탄압하거나 와해시키려 한 적도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안산시와 안산시의회 역시 "성희롱을 본 적이 없고 한 쪽의 주장만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악단 노조는 정 의원의 갑질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낼 계획이다.
보도를 접한 안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 일동도 시의회에 공문을 보내 "의원 직위를 이용해 시 산하기관 직원을 괴롭히는 등 갑질을 일삼은 정종길 의원과 함께 안산시의회 안에서 의정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치욕적으로 느껴진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5만원권에 서명한 행위는 현금 훼손으로 역시 현행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장능인 한국당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상황이 이런데도 민주당과 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는 정종길 시의원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오만과 뻔뻔함은 도대체 어디까지인가?”라며 총선때 민주당 심판을 호소했다.
시민단체 모임인 안산미투행동도 정 의원에게 공개사과와 시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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